한국 남자 400ｍ계주, 아시아선수권서 38년 만의 동메달

이시몬·고승환·신민규·박원진, 결선서 38초99 기록하며 3위

[윤현 기자]

한국 육상 남자 400ｍ 계주 대표팀이 38년 만에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극적으로 메달을 획득했다.
 

▲ 2023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계주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대표팀 ⓒ 대한육상연맹

 
한국 대표팀은 12일 밤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3 아시아육상선수권 남자 400ｍ 계주 결선에서 38초99를 기록하며 3위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시몬(22·한국체대), 고승환(26), 신민규(23·이상 국군체육부대), 박원진(20·속초시청)이 이어 달린 한국은 앞서 오전에 열린 예선에서 39초33으로 1조 2위, 전체 4위로 결선에 진출하며 메달을 기대케 했다. 

마지막 주자 박원진 '폭풍 질주'... 역전 3위 

결선에서 6번 레인을 배정받은 한국은 첫 주자 이시몬이 출발했고, 두 번째 주자 고승환에게 배턴을 건네줬다.

고승환은 폭발적인 질주로 상위권으로 치고 나갔고, 세 번째 주자 신민규가 이어받았다. 신민규가 곡선 주로를 통과하며 4~5위권으로 밀려나기도 했으나, 마지막 주자인 박원진이 승부를 걸었다.

박원진은 무서운 속도로 치고 나가면서 앞서 달리던 1번 레인의 오만과 2번 레인의 사우디아라비아를 따돌리고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금메달은 38초55로 대회 신기록을 세운 개최국 태국이 차지했고, 중국이 38초87를 기록하며 2위로 통과해 은메달을 따냈다. 

38년 만의 메달 소식...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기대 
 

▲ 2023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계주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받는 한국 대표팀 ⓒ 대한육상연맹

 
한국이 아시아육상선수권 남자 400ｍ 계주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장재근 진천선수촌장이 주자로 나섰던 1985년 자카르타 대회 이후 무려 38년 만의 쾌거다. 

한국은 1981년 도쿄, 1983년 쿠웨이트시티, 1985년 자카르타 대회까지 3회 연속 동메달을 따냈으나 그 이후 메달 소식이 끊겼다. 최근에는 2013년 인도 푸네 대회에서 결선 4위(39초18)에 오른 것이 최고 기록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한국은 올가을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메달 획득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국 육상 중거리 간판스타 김의연(29·포천시청)은 남자 400ｍ 예선에서 47초52를 기록하며 준결선에 진출했으나, 준결선에서 47초58로 18명 중 17위에 그치면서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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