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대표 후보군 윤곽 '경영 정상화' 한발짝…실적도 반등 기류

강나훔 2023. 7. 1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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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CEO 후보 공모 마감…오늘 명단 나올 듯
권은희·김성태 前의원, 윤종록 전 차관 등 후보군 포함
CEO 공백 상태 5달째…실적은 시장 기대치 웃돌 듯
[이미지출처=연합뉴스]

KT 신임 대표이사(CEO) 후보 공모에서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 배순민 KT융합기술원 소장 등 KT 내·외부 인사 30명 가량이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CEO 선정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가운데, 회사 실적 역시 반등 기류를 타고 경영 공백 사태 이전으로 회복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13일 KT 한 관계자는 "이번 공모에 응한 후보 숫자는 지난 2월 있었던 대표이사 후보 공모 때(34명)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당시에 공모에 응했던 후보 상당수가 이번 공모에 다시 응한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앞서 KT는 공개모집을 포함해 외부 전문기관 추천, 주주추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후보군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주주추천의 경우 KT 주식 0.5%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에 한해 가능하도록 했다. 사내 후보군은 KT그룹 재직 2년 이상, 부사장 이상 임원 중 경영 전문성과 KT 사업 이해도를 갖춘 이를 대상으로 정했다. KT그룹 내 전무급 이상 임원이 공개모집을 통해 지원할 경우, 사내 후보군에 포함하기로 했다.

따라서 이번 공모에는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의원,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등 정치권 인사를 비롯해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 문형남 숙명여대 교수 등 다수의 학계 인사들이 응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기열 전 KTF 부사장, 최두환 전 포스코ICT 대표, 배순민 KT융합기술원 소장(상무) 등 전현직 KT 임원 등도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배 소장은 40대 여성이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주주추천으로 CEO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카이스트 컴퓨터사이언스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전기전자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현재 KT에서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다만 CEO 응모 내부 기준이 전무 이상이어서 '상무' 직함을 달고 있는 그가 최종 후보로 남을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한다.

KT 이사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후보 선임 방식, 지원자 명단 공개 여부 등을 정하고 오후께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공모 대상 중 4~5명으로 압축한 숏리스트를 이달 말 쯤 내고, 늦어도 8월 초까지 최종 후보를 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CEO 선정 절차에서 정치권·외부 인사들이 이전보다 더 유리해졌다고 분석한다. KT는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후보군을 확대하기 위해 자격 요건에서 '정보통신분야(ICT)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산업 전문성'으로 확대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정치권 인사를 앉히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정치권 인사가 최종 후보로 낙점될 경우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를 감내해야 한다.

한편, 증권가는 KT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 증권은 KT의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조5653억원, 영업이익 5275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4%, 14.9% 늘어난 금액이다. 다섯 달째 CEO 공백 상태인 회사가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최근 5년간 기록한 분기별 영업이익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가장 높았던 때는 지난해 1분기(6266억원)다.

무선서비스 매출액도 전년 대비 +1.8%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마케팅비용 효율화와 고마진의 고객 대상 통신 사업(텔코B2B) 호조로 2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4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정지수 메리츠 증권 연구원은 "관광 수요 회복이 로밍매출 성장과 BC카드 해외 매입액의 증가, KT에스테이트 호텔 객단가 및 점유율상승으로 이어져 본사뿐만 아니라 연결 자회사 실적 개선을 견인 중"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도 KT의 영업이익이 5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실적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려와 달리 CEO 부재 상황에서도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고, 2분기에도 호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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