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그룹 주력인 반도체 업황, 진폭 커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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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SK그룹 회장이 반도체 업황 사이클(주기)이 짧아진 것과 더불어 진폭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최 회장은 12일 제주도에서 열린 '제 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 간담회에서 "반도체 업황의 진폭 자체가 커지는 문제에 봉착했다"며 "(SK그룹이)주축으로 하고 있는 사업이 널을 뛰는 업황을 보여줘 우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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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서 기자간담회
"주력인 반도체, 널을 뛰어 우려스러워
…지정학 리스크 등 쇼크 겹치며 진폭 키워"
"세계 경제 블럭화 문제, 심각해져
개별 기업경쟁력으로 이기기 힘든 시장돼"
민관 합동으로 선제적으로 접근해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SK그룹 회장이 반도체 업황 사이클(주기)이 짧아진 것과 더불어 진폭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최 회장은 12일 제주도에서 열린 '제 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 간담회에서 "반도체 업황의 진폭 자체가 커지는 문제에 봉착했다"며 "(SK그룹이)주축으로 하고 있는 사업이 널을 뛰는 업황을 보여줘 우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펜데믹(전염병의 세계적 유행) 때 가전과 소프트웨어의 수요가 폭발하면서 반도체 업황이 좋았던 것인데 펜데믹의 끝무렵으로 가니 반대현상이 나오고 있다"며 "여기에 지정학적 위험 등 여러 외부 충격이 겹치면서 진폭이 커지고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대한상의 송년기자간담회와 올해 2월 ICT박람회인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행사 등에서 "반도체 업황 사이클이 빨라져 곧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친 바 있지만 반도체 업황의 등락폭을 우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세계 경제가 미·중갈등으로 쪼개지고 블록화되면서 한국 경제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고 봤다. 그는 "이전에는 좋은 제품을 싸게, 잘 만들어 팔면 되는 하나의 시장이었다"며 "현재는 강대국간 갈등의 문제로 블록화가 진행되면서 어떤 공급망을 거쳐 제품을 내놓느냐, 얼마나 다양한 국가와 무역을 해 위험을 줄이느냐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주요국이 자국 산업의 보호·육성을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주는 등 시장에 개입하면서 기업경쟁력 역시 시험대에 올랐다. 그는 "중국이 먼저 전략적 자산, 산업 육성을 위해 시장에 개입하고 이를 따라 EU(유럽연합)와 미국도 같은 정책을 내놓고 있다"며 "단일 기업의 경쟁력만으로 세계 시장에서 이기기 꽤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세계 시장의 변화에 대해 민·관 합동으로 세계 시장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최 회장의 생각이었다.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는 일은 왕왕 있지만 다시 회복하는 일은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민관 합동으로 대응해야하는 것이 더욱 절실해졌다. 이미 문제가 발생한 후 '사후약방문'식 문제 해결보다는 기업과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세계 시장의 블록화에 대한 가장 좋은 대응 방안으로는 '엑스포 유치'를 꼽았다. "이제 미국이나 중국이 충격을 줘도 버텨낼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그만큼 다양한 국가와 복잡한 관계를 풀 수 있어야 하는데 엑스포만큼 적합한 플랫폼이 없다. 2030년 부산 엑스포는 한국이 세계 속에서 관계를 다원화시키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와 대한상의가 유치를 추진하는 부산엑스포는 등록엑스포다. 올림픽·월드컵에 비교될 정도로 참가 인원과 규모가 큰 국제행사다. 200여 개국에서 505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른 경제파급 효과는 생산유발 43조원, 부가가치유발 18조원, 고용 창출 50만4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는 인류가 마주한 난제를 함께 풀 수 있는 플랫폼이 중요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봤다. 대한상의는 지난 3월부터 '웨이브(WAVE)'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음식물쓰레기, 해양쓰레기 같은 문제를 집단지성을 통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발전시키고 실행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시공간적인 한계를 넘어 상시적으로 공동의 문제를 논의해보자는 최태원 회장의 제안에서 비롯된 플랫폼이다. 최 회장은 "단순히 부산에서 행사만 열고 끝내자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글로벌 난제를 함께 해결해 인류사회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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