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아닌 'SD' 김하성, 고척 찾는다...국내 첫 MLB 개막전 내년 3월 20~21일 열려
차승윤 2023. 7. 13. 07:54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빅리거로서 친정팀 홈구장에서 개막전을 치르는 게 결정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구단은 1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서울 개막전을 발표했다. 앞서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됐던 한국 개막전이 구단을 통해 공식화된 거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2024년 3월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상대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LA 다저스다.
두 팀 모두 한국 입장에서는 '국민 구단'에 가깝다. 다저스는 박찬호를 시작으로 최희섭과 서재응, 류현진이 거쳐간 팀이다. 연고지 LA 역시 한인이 가장 많은 미국 도시다. 수십 년 동안 한국과 인연으로 팬덤과 국내 인지도가 상당하다.
역시 박찬호가 뛰었던 샌디에이고는 지난 2021년부터 김하성이 뛰고 있는 소속 팀이다. 김하성이 주전으로 활약하는 데다 최근 매니 마차도, 후안 소토, 다르빗슈 유 등 굵직한 스타들이 함께 하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높은 인지도를 쌓고 있다.
김하성으로서는 친정팀 구장에 금의환향하는 셈이 됐다. 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데뷔한 김하성은 2020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절차를 통해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바 있다. 고척스카이돔에서도 5년을 뛰었다. 수비하기 어려운 인조잔디 환경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그는 현재 미국 무대에서 정상급 수비수로 발돋움했다.
한편 이번 경기는 MLB 역사상 아홉 번째로 북미 이외 지역에서 열리는 시즌 개막전이 될 예정이다. 앞서 2019년 일본 도쿄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개막전이 열린 바 있다. 두 팀은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의 은퇴에 맞춰 일본 팬들 앞에서 만났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해외 맞대결은 2018년 멕시코 몬테레이에서의 경기 이후 처음이다. 다저스는 그 이후 첫 해외 경기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멕시코시티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만났다.
한편 내년에는 서울 시리즈 외에도 멕시코시티와 런던에서도 MLB 경기가 이어진다. 멕시코시티는 콜로라도 로키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4월 27일부터 28일까지, 런던은 뉴욕 메츠와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6월 8일부터 9일까지 방문해 맞대결을 펼친다. 시범경기로도 탬파베이 레이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도미니카 공화국을 찾을 예정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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