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시장, 매력높아진 예금…은행 수신고 '쑥'

유제훈 2023. 7. 1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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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은행의 수신고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기 말이란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예금금리 수준이 높아지면서 시중의 부동자금이 쏠린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의 수시입출금식 예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 가장 큰 원인으론 계절성 요인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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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은행권 수신 38.4조 늘어
계절성 요인에 투자 관망 수요까지
정기예금 금리 인상에 쏠리는 부동자금

지난달 국내 은행의 수신고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기 말이란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예금금리 수준이 높아지면서 시중의 부동자금이 쏠린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국내 은행권의 수신 잔액은 약 38조4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약 8조2000억원)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항목별로 보면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37조1000억원, 정기예금은 4조4000억원가량 늘어났다.

은행권의 수시입출금식 예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 가장 큰 원인으론 계절성 요인이 꼽힌다. 통상 반기·연말엔 법인들이 재무비율 관리 목적으로 요구불예금을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연말에도 이런 이유로 은행의 수시입출금 잔액은 11조원가량 증가한 바 있다.

하지만 자산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따른 개인들의 영향도 적지 않단 평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데다, 국내 부동산 경기도 '바닥론'과 '신중론'이 교차하고 있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7조원 가까이 늘어났듯 주택 시장이 바닥을 쳤단 기대감이 커지고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두되며 투자를 대비하는 자금이 늘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예금의 증가세는 금리 매력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전날 기준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3.72~3.90%로 상단이 4%대에 재접근했다. 전월 금리 수준(3.52~3.70%) 대비 0.20%가량 상승했다. 이외 SC제일은행, sh수협은행 등은 4.0~4.2% 수준의 수신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은행권의 수신금리가 오르고 있는 것은 이달부터 한때 105%까지 늘렸던 예대율 규제가 원상 복구(100%)됐기 때문이다. 은행으로선 예대율 규제 준수를 위해 자금 확보가 시급한 만큼 수신금리 인상에 나선 것이다.

은행채 금리가 오른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엔 새마을금고의 위기설이 확산하면서 은행채 금리를 끌어올렸다. 지난 10일 기준 은행채 1년물 금리는 3.970%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분간은 시장금리 인상에 따라 수신금리도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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