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1단계 통과한 심종현, 빅리그 성공 가능성은

배중현 2023. 7. 13.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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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를 통과한 심종현(케빈 심)의 성공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심종현은 지난 11일(한국시간) 열린 2023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148순위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지명됐다. 그가 KBO리그 통산 328홈런을 기록한 심정수의 둘째 아들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화제였다. 2008년 은퇴 후 미국으로 이주한 심정수의 세 아들 모두 야구를 했고, 심종현은 샌디에이고대학에 진학 후 팀을 대표하는 간판타자로 활약했다. 올해 대학리그(NCAA)에서 출루율(0.401)과 장타율(0.624)을 합한 OPS 1.025를 기록했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5라운드는 지명 순위가 낮은 게 아니다. 그만큼 팀에서 가능성을 봤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유망주 재능을 최고 80·최저 20(평균 50)으로 측정하는 '20-80 스케일'에서 심종현의 파워와 타격을 각각 50과 45로 평가했다. 나무 배트로 홈런을 칠 수 있는 장타력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심종현의 올해 대학리그 홈런은 13개로 샌디에이고대 타자 중 최다. 송재우 위원은 "스케일 수치를 보면 (수비보다) 타격에 강점이 있고 이 정도면 (지명했을 때 실패할) 위험이 아주 높다고 보지 않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2007년 한국야구위원회에서 열린 서머리그 MVP 기자단 투표에서 MVP에 오른 삼성 라이온즈 심정수가 아들 심종현 군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IS 포토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애리조나는 심종현 같은 대학 선수를 집중적으로 지명했다. 1라운드 전체 12번에 지명한 토미 트로이(스탠포드대)를 비롯해 19라운드까지 대학 선수만 호명했다. 대부분의 선수 나이가 2000~2002년생으로 심종현의 또래다. 심종현은 트로이와 기노 그루버(2라운드 전체 48순위·노스캐롤라이나대)에 이어 대학 야수 중 세 번째로 빠르게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비슷한 나이대의 선수가 많다는 건 그만큼 '생존 경쟁'이 치열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안 레반 애리조나 스카우팅 디렉터는 "(이번 드래프트에선) 정말 훌륭하고 다재다능한 대학 선수들이 많다"고 기대했다.

송재우 위원은 "마이너리그에서 빠르게 올려 (빅리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성숙도 측면에서 대학 선수가 낫다고 보는 경우가 있다. 이번에도 그런 걸 고려한 거 같다"며 "대학 선수는 (입단 후) 최소 3년 안에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나이가 어린 고졸 선수와 비교했을 때 발전 속도를 구단에서 다르게 본다. 고졸 선수보다 나이가 서너 살 정도 많은 상태에서 입단하는 만큼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 (옥석을 가리는) 팀의 레이더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케빈 심의 드래프트 소식을 전한 샌디에이고대 야구부 SNS


MLB 신인 드래프트에선 지명 순번마다 권장 계약금이 책정돼 있다. 무분별한 지출을 방지하려는 장치인데 심종현이 뽑힌 전체 148순위 계약금은 42만 달러(5억4000만원)를 약간 상회한다. 계약금이 낮으면 구단이 선수를 쉽게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심종현의 권장 계약금은 트로이(504만 달러)나 그루버(178만 달러)와 비교하면 낮지만 '헐값'은 아니다. 송재우 위원은 "100만 달러(13억원) 이상을 받으면 주목을 더 받겠지만 10라운드를 넘어가면 3만 달러(3800만원) 정도만 받는 선수도 수두룩하다. 42만 달러 수준이면 나쁜 편은 아니다"라며 "(다가오는 시즌에는 마이너리그) 로우 싱글A 정도로 보내지 않을까 한다"고 예상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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