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윤비명 신당? 추미애·조국 신당? 친박신당?…총선 다가오며 시나리오 난무

정도원 2023. 7. 1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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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9개월 앞…양당 구도 유지될까
무당층 확대일로 '비윤비명 신당설'
이상민 "유쾌하게 결별하고 선의의
경쟁하면 1당, 2당 돼…국힘은 3당"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내년 4·10 총선이 9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총선이 과연 지금의 거대 양당 1대1 대결 구도로 치러질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정당들이 출현해 다자구도로 치러질 것인지를 놓고 원내외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양향자 의원, 금태섭 전 의원 등이 각각 추진하는 '제3지대 신당' 외에 기존 양당의 분당(分黨)으로 인한 정계개편 가능성도 점차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를 대표하는 5선 중진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쾌한 결별' 가능성을 거듭 제기하는 가운데, 친명(친이재명) 핵심은 오히려 이른바 '추미애~조국 신당'을 견제하는 듯한 모습이다. 친박(친박근혜) 신당 출현 전망은 일단 불투명한 모습이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12일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도저히 앞으로 가야할 방향도 틀리고 지금도 같이할 어떤 공통 기반도 없는데, 그냥 거대 정당에 있다는 기득권을 누리기 위해 한지붕 아래 같이 있으면서 허구헌날 지지고 볶고 자리싸움이나 하고 있으면 그럴 바에는 '유쾌한 결별'을 할 각오를 해야 한다"며 '유쾌한 결별'론을 재차 제기했다.

이어 "'분열은 나쁜 것이고 통합은 선'이라는 고정된 프레임도 극복돼야 한다"며 "지지고 볶고 싸우다 결별하면 상처를 받을 수 있으니 그렇게 하지 말고, 쿨하게 유쾌하게 결별을 하고 선의의 정치 서비스 품질 경쟁을 해서 1당, 2당이 되면 되지 않겠느냐. 국민의힘이 3당이 되게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유쾌한 결별'론 제기로 인해 당 지도부로부터 경고를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5선 중진이니까 더욱더 말을 해야 하겠다. 아무리 어떤 욕을 먹더라도,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할 말은 해야 되겠다는 게 대부분의 민심"이라며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지난해 대선이 초유의 0.7%p차 승부로 끝난 이후 거대 양당의 극한 갈등이 이어지고 일말의 협치 실마리조차 풀리지 않으면서, 여야 모두에 실망한 무당층(無黨層)이 부풀어오르고 있다. 비윤비명(비윤석열·비이재명)의 이 공간을 노리고 다양한 '제3지대' 세력들이 각개약진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거대 양당에 몸담고 있던 의원들 중에서도 움직임이 감지될지 주목된다.

친명은 '비윤비명'보다도 강성 지지층
겹치는 추미애·조국 신당설에 견제구
김영진 "秋, 좀 독특한 시각 갖고 있어
국민에 도움 안된다면 깊이 판단할 것"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진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면 '개딸'이라는 맹목적이고 극성스러운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친명(친이재명)계는 비명계의 움직임보다는 추미애·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이들 세력과 강성 지지층이 교집합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친명 핵심은 추미애·조국 전 장관과 분명한 거리를 두면서도, 그렇다고 이들이 신당 창당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옛 '7인회'의 일원이다가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임명을 계기로 친명 핵심으로 복귀한 것으로 평가받는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같은날 SBS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것은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 힘을 합해보자는 취지"라며 "추미애 장관도 정치를 바라보는 본인의 시각이 있는 것 같은데, 좀 독특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앞서 추미애 전 장관은 지난 5일 한 유튜브 채널에서 "이재명 대표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는데, 백지장 맞들었는데 방향이 틀리면 찢어진다"며 "그러면 맞들면 나은 게 아니지 않느냐. 지금 상태로는 맞들면 찢어진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가 당내 단합을 위해 이낙연 전 대표를 만나려는 것을 추미애 전 장관이 이처럼 직접적으로 비난한 것은 당내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안 그래도 강성 지지층들로부터 '만나지 말라'는 아우성을 듣고 있는 이 대표에게 부담을 가중시켰을 뿐만 아니라, 예민하고 민감한 '찢어진다'는 표현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표의 오랜 '정치적 동지'인 4선 중진 정성호 의원은 전날 YTN라디오 '뉴스킹'에 출연해 "그분(추미애 전 장관)이 어떤 뜻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당원들이나 국회의원들 대다수의 의견은 백지장도 맞들고 콩 한쪽이라도 나눠먹으면서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추미애·조국 신당 창당설'을 향해서도 "일부의 상상에 기초한 얘기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추 전 장관도 5선 의원에 당대표를 지낸 분인데, 그분이 아무리 개성이 강한 분이라고 하더라도 당에 부담이 되는 방향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압박했다.

이날 김영진 의원도 "(추미애·조국 전 장관) 두 분이 만나서 신당이나 어떤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들어본 바 없다. 과연 그런 동력과 힘이 있을까"라며 "그게 민주당과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추 장관도 깊게 판단하고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압박에 가세했다.

여권발 신당설 '친박신당설'엔 회의론
김재원 "친박신당, 실체 전혀 없다…
그런 정당 다시 태어날까에도 회의적
朴, 총선 때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편 야권발(野圈發)이 아닌 여권발(與圈發) 정계개편 시나리오의 하나로 거론되는 이른바 친박 무소속 연대, 또는 친박신당 창당설에 대해서는 일단 회의적인 견해가 제기됐다.

박근혜정부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친박신당이라는 것은 실체가 전혀 없다"며 "앞으로 그런 정당이 다시 태어날까 하는 것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에 개입해서 총선 과정에 가까운 사람들이 많이 당선되도록 어떤 결정적인 정치적인 활동을 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면서도 "별로 그렇게 나서지는 않으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친박신당 창당설' 부인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총선 출마 가능성을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지난해 3·9 대선을 통해 보수정부가 창출됐으나 논공행상과 인재 기용 과정에서는 옛 친이(친이명박)계가 홀로 득세할 뿐, 옛 친박계와 소위 새보수계는 철저히 배제돼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최근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친이 공천'이 이뤄져 친박계가 배제됐던 지난 2008년 총선 때처럼 친박연대 또는 친박 무소속 연대가 출범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정치권 일각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그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인물로 최 전 부총리가 거론됐으나, 이날 일단 '친박신당' 재등장 가능성에는 회의론이 제기된 셈이다.

다만 '친박 무소속 연대'의 가능성까지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최경환 전 부총리가) 국민의힘으로 나오느냐 무소속으로 나오느냐 하는 부분은 당에서 받아주는지, 또 정치적으로 본인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봐야 된다"며 "나도 제대로 이야기를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겠지만, 출마할 여건은 충분히 되고 경산 지역에서는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많다"고 전했다.

아울러 본인 자신의 총선 출마 문제에 관해서는 "내가 (전당대회에서) 최다 득표를 한 최고위원인데 지금 무소속 (출마)을 얘기하는 것은 말이 안되는 얘기"라며 "여건이 되면 출마하고 싶다고 한 것인데, 마치 무소속 출마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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