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지역의 혁신과 함께] 캠퍼스 하나를 통째로 개방…산학연 협력의 메카로 조성
부경대학교
용당캠퍼스에 기업·연구소 입주
정부 재정지원 사업 잇따라 선정
‘드래곤밸리 프로젝트’성과 도출
2028년엔‘캠퍼스혁신파크’완공
지역 산학연 협력의 메카를 조성하기 위해 캠퍼스 하나를 통째로 개방하는, 담대하고도 혁신적인 도전에 나선 대학이 주목받고 있다. 부산의 국립부경대학교가 그곳이다.
부경대는 두 개의 캠퍼스 중 용당캠퍼스를 산학연 협력 특성화 캠퍼스로 조성하는 ‘드래곤밸리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최근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사업을 비롯해 LINC 3.0(기술혁신선도형), 창업교육 혁신 선도대학(SCOUT), 대학내산학연협력단지조성사업(URP) 등 산학연 협력 기반 대형 정부 재정지원 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부경대가 대연캠퍼스는 학부 등 일반 교육과정을 진행하는 교육·연구·복지 중심 캠퍼스로, 용당캠퍼스는 250여 개 기업과 여러 국책연구소 등이 입주한 산학연 협력 특성화 캠퍼스로 조성하는 캠퍼스 마스터플랜 구현에 오랫동안 집중한 덕분이다.
부경대는 지난 1996년 국립대학 최초로 두 곳의 4년제 종합대학 간 통합으로 탄생했다. 이런 성공적인 혁신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과 함께 산학연 협력, 첨단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도약하고 있다.
입주 기업에 각종 세제 혜택과 특례 적용
부산 지역의 캠퍼스 혁신파크가 들어설 부경대학교 용당캠퍼스는 ‘드래곤밸리’라는 별칭으로 유명하다. 드래곤밸리란 대학과 인근 기업 간의 산학연 협동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면서 첨단 기술 업체들이 몰려들어 컴퓨터와 인터넷 사업의 중심지가 된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세계적인 기업을 키워내겠다는 의지를 담은 명칭이다. 부경대 용당캠퍼스가 있는 ‘용당동(龍塘洞)’이라는 지명에서 착안, 하늘을 비상하는 ‘용(dragon)’처럼 큰 기업들의 보금자리라는 뜻이다.
250여 개 기업 입주, 3611억원 매출 올려
부경대 용당캠퍼스 드래곤밸리의 전체 10만 평의 공간에는 이미 25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연간 361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대학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특히 용당캠퍼스 드래곤밸리는 신기술창업집적지역·부산연구개발특구·창업촉진지구로 지정돼 있어 입주 기업에 각종 세제 혜택 및 특례가 적용돼 기업 활동에 최적의 여건을 제공한다.
여기에 부경대는 입주 기업 전담 지원조직(기업지원컨택센터)을 설치하고, R&D·산학협력·창업기업지원 인프라를 고도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기업하기 좋은 캠퍼스’라는 이미지를 굳혀가는 배경이다.
부경대 용당캠퍼스 드래곤밸리는 교통·물류 등 우수한 입지를 갖춘 데다 이미 스타트업 등 25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있는 등 부산시를 비롯해 지역 산업계 등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갖추고 있다.
부산시는 부경대학교 용당캠퍼스 내에 2015년 부산창업지원센터를 설치, 매년 35억원 내외의 예산으로 연간 100여 개의 창업기업을 지원해왔고, 부산 산학연연구단지 조성사업을 부경대와 함께하며 지자체 사업을 정부사업으로 확대하는 등 지·산·학 협력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성공모델을 만들어 오고 있다.
특히 부산시는 부경대학교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을 위해 110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재정 지원을 확약하고, 부산시 주도의 인허가 일괄 지원 TF 구성을 제안하는 등 강력한 사업 추진 의지를 보였다. 부산시가 2025년 지정을 추진하는 지역 혁신형 경제자유구역 확대 계획에 부경대 캠퍼스 혁신파크 부지가 포함돼 있어 혁신파크가 완공되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부경대학교는 2025년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가 전면 도입될 경우 이 같은 지·산·학 협력 성공모델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부경대학교 캠퍼스 혁신파크 1단계 사업은 53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1만8000㎡의 유휴부지에 전체면적 2만㎡ 규모의 산학연 혁신허브로 건립될 예정이다.
2030년 500개 기업 상주하는 공간으로
이 산학연 혁신허브에는 ‘스마트 해양’ ‘지능형기계’ ‘스마트 헬스케어’ 등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150~200개의 첨단산업 기업이 입주할 전망이다. 산학연 협력 특화캠퍼스로 구축한, 다양한 부경대의 창업지원 인프라는 캠퍼스 혁신파크와의 높은 기능적 정합성과 더불어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부경대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2030년에는 용당캠퍼스 드래곤밸리를 500개 기업, 5000여 명의 기술·연구 인력이 상주하는 공간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부경대 관계자는 “특히 부경대학교 캠퍼스 혁신파크 대상지는 2030 부산엑스포와 연계해 추진 중인 북항 재개발 및 해양산업클러스터 조성 지역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부산지역 미래 신산업의 중심지로 변모할 것이 확실시 된다”고 강조했다.
장영수 부경대 총장은 “부경대는 용당캠퍼스 드래곤밸리를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국내 최대의 지·산·학·연 협력 클러스터로 발전시킬 것”이라면서 “캠퍼스 혁신파크는 지역 기반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하는 우리 대학의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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