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선 푸틴 절친… 에르도안, 친서방으로 변신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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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집권기간 내내 반(反)미·반유럽·이슬람주의 노선을 걸어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2년 이상 반대해온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동의했을 뿐 아니라 러시아와의 합의를 깨고 튀르키예 구금 조건이 붙어 있던 우크라이나 아조우연대 지휘관 5명을 전격 석방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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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 인플레 등 경제난에
“국내외 어려움 타개 위한 변신”
16년 집권기간 내내 반(反)미·반유럽·이슬람주의 노선을 걸어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2년 이상 반대해온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동의했을 뿐 아니라 러시아와의 합의를 깨고 튀르키예 구금 조건이 붙어 있던 우크라이나 아조우연대 지휘관 5명을 전격 석방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에르도안 대통령의 움직임은 국내외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승부수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오스만 세르트 튀르키예 파노라마위기분석연구소 수석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그의 변신은 이번이 마지막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러 원거리·친서방 색채는 앞으로 더욱 짙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에르도안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줄곧 친러시아 행보를 해 왔다. 나토 회원국이면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내 가장 가까운 친구”라고 불렀다. 서방 제재에 막힌 러시아의 수출 통로를 열어주고 밀·원유 등을 ‘대리 수출’해 주기까지 했다.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반대해온 건 튀르키예 인권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고 쿠르드인민당 소속 인사들의 정치적 망명을 허용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랬던 그가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갑자기 입장을 바꾼 건 국제지정학의 변화와 심각한 내부 정치·경제 상황이 동시에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에르도안은 지난 5월 대선에서 친서방 성향의 야당 후보에게 질 뻔했다가 막판 민족주의 정서를 부추겨 가까스로 승리했다. 튀르키예 국민의 친서방 세속주의 성향이 크게 증가하고 그가 주창해온 ‘강력한 이슬람국가’에 대한 거부감이 더 커졌음을 확인한 선거였던 셈이다.
엄청난 인플레이션과 성장 부재에 허덕이는 경제문제도 친서방 정책 전환의 배경이다. 미국과 유럽으로의 활로 없이는 튀르키예 경제발전의 통로가 없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는 해석이다. 에르도안이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동의하는 반대급부로 튀르키예의 유럽연합(EU) 가입 승인 카드를 꺼낸 것도 이 때문이다.
대외 관계에서도 그는 ‘더 이상 러시아에만 의존하고 친중국 성향만 보여서는 튀르키예 국익에 도움을 가져올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마샬펀드 앙카라지사 오즈구르 운루히시르클리 소장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튀르키예는 미국과 서방의 요구를 신속히 받아주는 편이 훨씬 더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듯하다”며 “앞으로 상당 기간 에르도안 정부의 친서방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NYT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역대 정부 중 유일하게 에르도안을 백악관에 초청하지 않았을 정도로 튀르키예에 적대적이었다”면서 “이번 나토 정상회의 기간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 같은 기조도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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