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사이에 핫플이?! 젠지들이 모이는 이 곳

2023. 7. 1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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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젠지들은 시장으로 모인다. 금호동의 금남시장, 신당동의 서울중앙시장을 거점으로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코스모표 핫 플레이스 지도.
「 금호동 」
조선시대에 대장간이 많아 ‘무쇠막’이라고도 불린 금호동은 8·15광복 직후 일제의 징용에 끌려갔던 사람들이 돌아와 터를 잡은 마을이었다. 지금의 금남시장인 골목형 시장이 형성된 건 1960년대 이후. 이제 강북과 강남을 잇는 거점에 위치한 금호동은 한남동과 이태원, 압구정 일대에 질린 젠지들이 속속 유입되며 핫한 동네로 거듭났다. 번화가보단 주거 지역에 가까운 탓에 동네 주민들이 ‘찐’으로 애정하는 맛집과 와인 바, 카페 등이 골목마다 자리하고 있는 것이 특징. 덕분에 오랜 시간 금호동에 거주했던 토박이가 이곳의 시장성을 보고 가게를 오픈한 경우도 많다. “금호동이 핫해지면서 화제성만 보고 이곳에 들어온 가게들은 오래가지 못해요”라고 센서리커피 로스터스 사장은 말한다. 인증샷을 위해 한 번 방문하고 마는 핫플에 질린 이들은 금호동의 새로운 매력을 보게 될 것이다. 동네 주민들이 오손도손 모여 시간을 보내는 ‘찐’ 로컬의 맛을.
「 긱 」
이제 막 오픈 3개월 차에 접어든 신상 위스키 바. 누구나 편하게 위스키를 즐길 수 있는 아지트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의 위스키와 테이스팅 코스를 시그너처 메뉴로 삼았다. 테이스팅 노트와 함께 내어주는 5가지 위스키를 맛보며 취향에 맞는 술을 찾아보길.

ADD 성동구 장터길 44-2 3층

INSTA @geek_gumho

「 카모메 그림책방 」
12년 차 금호동 주민이자 〈이 나이에 그림책이라니〉의 저자 정해심 작가가 오픈한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방.그림책이 주는 울림 덕분에 주로 찾는 손님의 연령층도 청년부터 노년까지 다양하다. 타로 카드로 각자에게 맞는 그림책을 추천하거나 낭독 모임, 글쓰기 모임, 명상 수업 등 자신을 알아가는 데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다수 진행한다. 선택의 어려움이 있을 때 작가의 세심한 그림책 추천에 기대보는 것도 좋다.

ADD 성동구 무수막길 84

INSTA @kamomebookstore

골목냉면

정통 서울식 냉면의 맛이 궁금하다면 이곳으로 향하라. 골목냉면은 60년 이상 같은 자리를 지켜온 ‘금호동의 터줏대감’이다. 6·25전쟁 직후 전재민과 탈북민들이 모여 살던 ‘김구주택’ 한 채에서 간판도 없이 시작했지만 지금은 서울식 냉면의 원조가 됐다.

“푸근하고 정겨운 분위기는 금호동의 가장 큰 매력이죠. 제2의 강남이라 불릴 정도로 교통이 좋기 때문에 최근 많은 사람이 몰리는 건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핫 플레이스로 급부상한 금호동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금호동의 오랜 토박이이자, 골목냉면의 이규호 대표는 말한다.

“도로도 넓어지고 건물도 들어서며 발전을 이어나갈 거예요. 하지만 재개발이 시작되면 시장의 쇠퇴는 불가피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만큼 시장도 경쟁력을 갖춰야 유지될 수 있을 거예요.”

ADD 성동구 독서당로 295-7

오부이용

‘아따블르’와 파리의 ‘피에르 상’에서 경력을 쌓은 이성대 셰프가 오픈한 프랑스 가정식 레스토랑.상상 속 프랑스 파리가 아닌, 어센틱하고 편안한 요리와 분위기를 지향한다. 전국에서 찾아오는 손님이 많고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도 소개됐지만 음식 본연의 맛에 집중하는 것이 이 집의 참매력이다.

그래서인지 “우리 아이가 성인이 돼서 같이 와인 한잔할 수 있는 가게가 됐으면 좋겠다” 며 단골이 된 가족 손님이나 프랑스인들에게까지 두루 사랑을 받는다. 샌드위치나 에클레어 등 간단한 음식을 포장해 갈 수 있는 오부이용의 2호점 ‘부요네뜨’ 역시 금호동에 오픈 예정.

ADD 성동구 독서당로51길 29-1

INSTA @aubouillon

「 센서리커피 로스터스 」
원두는 물론 커피에 들어가는 물까지 고를 수 있는 국내 유일무이 로스터링 카페.커피 회사에서 커리어를 쌓은 오너는 ‘커피를 더 맛있게 만들 순 없을까?’ 하는 의문을 품게 됐고, 그 해답은 물맛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집요한 연구 끝에 마그네슘, 미네랄 등의 영양소를 조절해 4가지 종류의 물을 갖추게 된 것. 또한 가공 방법이나 원산지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내는 원두를 2주 간격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덕분에 손님 대부분이 매일 이곳을 찾는 동네 단골, 커피에 견문이 넓고 관심도 많은 애호가들이라고. 직접 만든 바닐라 시럽을 넣은 ‘바닐라빈 라떼’, 콜드브루에 유기농 설탕 시럽과 레몬을 넣어 상큼한 향과 콜드브루의 쌉싸름한 맛이 어우러지는 ‘마자그란’은 꼭 맛봐야 할 메뉴다.
ADD 성동구 독서당로 315-13

INSTA @sensory_coffee_roasters

「 폼페트 」
음악과 와인을 메인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겸 내추럴 와인 바 폼페트에선 레트로한 감성을 듬뿍 담은 각종 굿즈와 소품, 그리고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내추럴 와인과 음악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오직 폼페트에서만 맛볼 수 있는 프랑스산 와인과 주말마다 열리는 DJ 공연은 이곳을 두 번, 세 번 방문하게 만드는 비결!

ADD 성동구 독서당로 285 지하 1층

INSTA @pompette_selection

「 신당동 」
조선시대에도 이곳은 신당(神堂)이라 불렸다. 장례를 치르는 이들이 꼭 거쳤던 광희문 앞에 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해 무당골이 형성됐던 것이 유래다. 지금은 ‘힙당동’이라 불리며 젠지들의 생기가 가득한데, 특히 힙당동의 심장인 서울중앙시장은 서울 3대 시장이라 꼽힐 만큼 20대부터 70대까지 아우르는 큰 상권이 특징이다. 신상 카페를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매일 방문하고, 20대 초중반 사람들이 노포 음식점 앞에서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을 동시에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동대문시장, DDP, 각종 의류 생산 공장이 인접해 패션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어 문화·예술적으로도 발전할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사실. 올드앤뉴가 빚어낸 오묘한 바이브와 신당동만의 포텐셜을 찐하게 느껴보시라!
「 메일룸 」
주신당에 이어 장지호 대표가 신당동에 두 번째로 선보인 에스프레소 바 메일룸 역시 로컬 주민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대신 동네 주민도, 방문객도 언제든 찾고 싶게 만드는 흥미로운 콘텐츠를 공간에 담고자 ‘편지’라는 소재를 메일룸의 콘셉트로 삼은 것.

우편함을 열어야 주문한 음료를 받을 수 있고, 원하는 시기에 맞춰 대신 편지를 보내주는 서비스, 동네 상인들의 얼굴을 본떠 만든 우표, “영국에서 시작된…” 비밀 편지를 부치는 상상 속 공간 등 볼거리와 콘텐츠가 가득하다. 오픈한 지 이제 두 달 됐지만, 동네 어르신이 친구를 데려오거나 매일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는 단골이 생길 정도로 재방문율이 높다.

ADD 중구 퇴계로83길 10-7

INSTA @mailroom_sindang

「 버드샵 」
한국 전통주를 활용한 칵테일과 ‘마라버거’로 멀리 사는 젠지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곳. 다양성을 중시해 익숙한 음식을 새로운 맛으로 선보이는 폼이 예사롭지 않다.

게다가 주변의 다른 가게와 협업 행사도 진행하니 틀을 깨는 경험을 원한다면 이곳을 방문할 가치는 충분하다.

ADD 중구 퇴계로87길 15 2층

INSTA @birdshopseoul

「 닐바이피 」
‘소소한 일상에 깃든 새로움’을 모토로 2030 여성들에게 사랑받는 디자이너 여성복 브랜드. 쇼룸이 많은 압구정이나 한남동이 아닌 신당동에 쇼룸을 오픈한 이유는 단순하다. 본사와 가까워 고객의 피드백을 빠르게 받을 수 있기 때문. 박소영 대표가 10년 이상 제도권 브랜드에서 근무하며 쌓은 인사이트에서 비롯된 결정이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자리를 지킨 닐바이피 쇼룸은 리뉴얼을 거쳐 새롭게 거듭날 예정.

ADD 중구 퇴계로78길 25

INSTA @nilbyp_official

「 브이에이 갤러리 」
베니스 비엔날레와 프리즈 아트페어 애프터파티에서 주목받은 아티스트 크루 ‘스터프 디자인’ 소속 최선웅 작가가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 낮에는 ‘커피온리 신당점’이, 밤에는 ‘우리술주점’이 운영되며 다양한 장르의 전시도 진행한다. 우연히 신당동을 방문했다가 동네 풍경에 반해 평소 ‘콘텐츠 갤러리를 열고 싶다’던 꿈을 실현했다고.

“신당동의 매력은 말하지 않아도 동네 한 바퀴만 돌면 알게 돼요. 콘텐츠의 다양성이 풍부하고 심심하지도 않아요. 시장이 있으니 지속 가능성도 크고요.”

ADD 중구 퇴계로83길 26

INSTA @vagallery.kr

「 주신당 」
이 동네의 역사를 이보다 더 직관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공간이 또 있을까? 진짜 신당인 줄 알고 문 앞 함에 돈을 넣고 기도하는 사람이나 취재차 방문한 코스모 촬영팀에게 “여기 점집이에요?”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외관이 강렬하다.

“기존 주민들과 융화되는 콘텐츠를 좋아해 신당동의 히스토리와 공간을 접목하고 싶었어요. 외관을 신당처럼 만든 이유죠. 대신 신당이라는 소재가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무속 신앙 중 가장 대중적인 십이지신을 활용했어요. 내부는 십이지신 동물들이 뛰노는 신비한 풀밭을 상상하며 만든 거예요. 각 띠를 테마로 한 칵테일도 있죠.”

ADD 중구 퇴계로 411

INSTA @zoosindang

「 쓰흪 」
취향에 맞는 술을 마음껏 마실 수 있는 곳이자, 술을 마시며 해장까지 할 수 있는 안주를 갖춘, 그야말로 술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밥집 겸 술집. 시장 사장님들, 동네 주민, 혼술족 등 다양한 사람이 쓰을 찾지만, 모두 다채로운 술을 그에 맞는 음식과 함께 즐기고 싶어 하는 이들이라고. 소주는 없지만, 쌀과 홉, 포도로 만든 다양한 술과 ‘마라 짜글이’, ‘알배추 구이’, ‘토마토 조개탕’ 등 재기발랄한 음식의 페어링이 입맛을 돋운다.

ADD 중구 퇴계로87길 49-12

INSTA @sshp_sin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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