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구 역투’ 한화 문동주, 50승 노리던 LG 혼쭐냈다
한화 이글스의 오른손 영건 문동주(20)가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값진 승리를 따냈다.
문동주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7과 3분의 1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하고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올 시즌 6승(6패)째를 수확하고 전반기를 마쳤다.
9위 한화는 2연승을 달리며 순위를 8위로 끌어올렸다. 반면 올 시즌 50승 선착을 노렸던 1위 LG는 승리 대신 2연패를 맛봤다.
문동주의 활약상을 빼놓을 수 없는 하루였다. 7과 3분의 1이닝 동안 108구를 던지면서 LG 타선을 제압했다. 지난해 데뷔 후 한 경기 최다투구수. 최고시속 156㎞의 직구와 낙차 큰 커브,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효과를 봤다.
타선에선 신인 내야수 문현빈이 힘을 보탰다. 0-0으로 맞선 1회초 2타점 결승타를 때려내 1년 선배 문동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최근 감이 좋은 노시환도 2안타를 기록했다.
한화는 1회부터 LG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를 괴롭혔다. 1사 후 김인환이 우익수 왼쪽으로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했고, 노시환이 좌중간 안타로 1사 1, 2루를 만들었다. 이어 후속타자 채은성이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문현빈이 오른쪽 파울라인을 타는 2루타를 때려내 모든 주자들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선취점을 뽑은 한화는 문동주의 호투로 리드를 지켰다. 5회까지 이렇다 할 위기를 맞지 않았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문동주는 6회 선두타자 신민재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최재훈의 신민재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면서 불을 껐다. 이어 7회도 삼자범퇴 이닝으로 요리하면서 리드를 지켜나갔다.
위기는 8회 찾아왔다. 문동주는 선두타자 박동원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문보경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줬다. 이어 박해민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신민재에게 유격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맞아 1사 만루로 몰렸다.
결국 여기에서 한화 벤치는 문동주를 내리고 왼손 김범수를 올렸다. 김범수는 홍창기에게 1타점 유격수 땅볼을 내준 뒤 문성주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김현수를 2루수 땅볼로 요리해 1점차 리드를 지켰다.
경기의 마무리는 오른손 박상원이 맡았다. 2사 후 박동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문보경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2-1 승리를 확정했다.
한편 같은 날 광주에선 KIA 타이거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3-2로 누르고 6연승을 달렸다. 인천에선 두산 베어스가 SSG 랜더스를 4-1로 꺾고 9연승 신바람을 냈다.
고척에선 KT 위즈가 키움 히어로즈를 4-3으로 눌렀다. 키움은 6연패. 창원에선 NC 다이노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11-2로 대파했다. NC 강인권 감독은 지도자로서 100승의 기쁨을 맛봤다. KBO리그 역대 55번째 기록이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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