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혈세로 왔다, 최대한 많은 정상 만나야"…13개국 양자회담
윤석열 대통령이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총 13개국과 양자 회담을 하며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일본 외에도 핀란드·에스토니아·슬로바키아·리투아니아 등 5개국 정상과 만났다. 전날 영국·노르웨이·포르투갈·네덜란드 등 8개국 양자 및 약식회동을 한 데 이은 연쇄 회담이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양자를 포함하면 윤 대통령은 지난 5차례의 다자회의 기간 총 40번의 양자 회담을 했다”며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선 가장 많은 13번의 회담이 열렸다. 특히 8개국과는 첫 정상회담”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순방 전 참모들에게 “혈세 들여서 가는 해외 순방인 만큼 최대한 많은 해외 정상과 만나도록 해달라”는 지시를 전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13번의 정상회담마다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 ▶국내기업 수출 시장 확보 ▶북핵 위협 공조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협력 ▶2030 부산엑스포 지지 등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12일 산업 레이저 강국인 리투아니아와 정상회담에서 반도체 공급망 협력 방안을, 핵심 니켈 생산국인 핀란드와는 전기차·배터리 공급망 협력을 논의했다. 신규원전 도입 계획이 있는 영국·슬로바키아와 소형모듈원전(SMR) 도입을 추진 중인 헝가리·루마니아·스웨덴 정상과도 원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주자나 차푸토바 슬로바키아 대통령은 이날 윤 대통령과 만나 원전 협력과 함께 “한국과의 신속한 방산협력 추진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선 우크라이나의 일상 회복을 위한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엔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에게 반도체 장비 투자에 대한 파격적 인센티브를 약속했다. 반도체 관련 노광장비 세계 1위 기업인 네덜란드 ASML사가 아시아 지역에 제조공장 신설을 검토하고 있어서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유럽 내 안보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방산 협력도 대부분 회담의 주요 안건으로 거론됐다. 윤 대통령은 세계적 국제공동연구 추진을 위해 유럽 정상에게 유럽의 첨단기술 공동 R&D 플랫폼인 유레카(EUREKA)와 한국의 협력 확대 방안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12일 저녁(현지시간) 리투아니아를 떠나 폴란드를 2박 3일 일정으로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에선 동행한 국내 기업인과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논의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재건의 허브 국가로 불린다. 최 수석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최대 1조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는 마셜 플랜 버금가는 대규모 사업”이라며 “향후 폴란드에서 정상 간 논의와 우리 기업 간담회 통해 구체적 진출 방안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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