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에 앉으면 다리 스르르 벌어지는 사람… ‘이곳’ 약하다?

이해림 기자 2023. 7. 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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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에 편하게 앉을 때마다 다리가 스르르 벌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내전근 약화는 앉을 때 다리가 스르르 벌어지는 가장 큰 원인이다.

남성은 해부학적으로 다리를 약간 벌리고 앉는 게 편하기 때문이다.

캐나다 워털루대 스튜어트 맥길 교수는 남성은 허벅지 사이에 성기와 고환이 있고 고관절이 여성보다 좁으므로 앉을 때 다리가 살짝 벌어지는 게 자연스럽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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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에 편하게 앉았을 때 다리가 벌어지는 사람은 허벅지 안쪽 근육인 ‘내전근’이 약해진 상태일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의자에 편하게 앉을 때마다 다리가 스르르 벌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의식적으로 힘을 줘야 다리가 모인다. 허벅지 안쪽의 ‘내전근’이 약해졌거나, 골반이 틀어져 있을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내전근 약화는 앉을 때 다리가 스르르 벌어지는 가장 큰 원인이다. 내전근은 골반부터 허벅지 뒤쪽으로 이어지는 근육이다. 다리를 안쪽으로 모아주는 역할을 한대서 ‘모음근’이라 불리기도 한다. 허벅지 바깥쪽 근육인 외전근에 비해 내전근이 약하면, 외전근이 뼈나 관절을 바깥으로 잡아당기는 힘이 더 강한 탓에 다리가 자연스레 벌어진다.

근육 발달 정도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성별이나 나이도 관련 있을 수 있다. 남성은 해부학적으로 다리를 약간 벌리고 앉는 게 편하기 때문이다. 캐나다 워털루대 스튜어트 맥길 교수는 남성은 허벅지 사이에 성기와 고환이 있고 고관절이 여성보다 좁으므로 앉을 때 다리가 살짝 벌어지는 게 자연스럽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나이가 들면 온몸의 근육이 약해지며 허벅지 내전근의 근력도 줄어들어, 앉을 때 이전보다 다리가 벌어지기 쉽다.

양반다리를 자주 하는 습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 몸의 고관절은 골반뼈와 허벅지 대퇴골로 이뤄져 있다. 골반뼈 쪽은 분화구처럼 파인 ‘비구’로 되어 있다. 공 모양의 대퇴가 원형의 홈 안에 맞물린 상태다. 양반다리를 자주 하다 보면 두 부분이 자연스럽게 맞물리지 못해 마찰하게 된다. 더 나아가서는 뼈가 맞닿는 부분에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되거나, 다리 안쪽이 바깥 방향으로 돌아가는 ‘골반 외회전’ 상태가 된다. 골반이 외회전하되면 앉을 때 다리가 잘 벌어진다.

신체적으로 자연스러운 일이래도, 다리를 과도하게 벌리고 앉는 건 에티켓에 어긋날뿐더러 본인의 몸에도 해롭다. 앉을 때 다리가 과도하게 벌어지면 허리의 S자 곡선이 망가진다. 척추 관절이 일자가 되거나 지나치게 휘기 때문이다. 이러면 디스크를 비롯한 척추 관절 전체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진다. 가끔 다리를 벌리고 앉는다면 몰라도, 이런 일이 반복되면 허리 상태가 나빠져 약한 충격에도 디스크 탈출증을 겪을 수 있다.

힘들어도 다리를 모아서 앉아야 허리와 골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다리는 어깨너비 이상으로 벌어지지 않게 하며, 등받이에 기대더라도 허리는 곧게 세워야 한다. 무릎은 11자로 유지해야 골반이 앞뒤 균형을 이뤄 요추에 부담이 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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