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월 소비자물가 3.0% 상승…2년 3개월 만 최소폭
지난해 9%대까지 치솟았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비)이 지난달 3%로 내려왔다. 2021년 3월(2.6%)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하지만 근원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시장은 이번달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은 미국의 6월 CPI가 1년 전보다 3%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4%)보다 1%포인트 낮아진 수치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1%)를 소폭 밑돈다. 전월 대비로는 0.2% 올랐다.
6월 CPI 상승률이 둔화한 데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생겼던 기저효과가 있다. 지난해 6월 미국 CPI는 전년 대비 9.1% 오르면서 41년 만에 최고치(상승률 기준)를 기록했다. 이후 12개월 연속으로 CPI 상승률이 꺾이는 추세다.
단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오름세가 둔화했다. 6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4.8% 올랐다. 이는 2021년 10월(4.6%) 이후로 가장 낮은 수치이며, 5월 상승률(5.3%)보다도 0.5%포인트 낮아졌다. 전월 대비로는 0.2% 올라 5월(0.4%)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 전문가들은 물가 안정 여부를 판단할 때 장기적 추세의 물가지수를 보여주는 근원 CPI를 많이 참고한다.
시장은 오는 25~26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하는 비율이 12일 약 92%다. 근원물가가 둔화세에 있지만, 여전히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물가 목표치(2%)보다 두 배 이상 높은 데다가 미 고용시장도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3.6%로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이고, 시간당 평균임금은 1년 전보다 4.4% 높아졌다.
실제로 최근 Fed 고위인사들은 금리를 추가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물가상승률을 지속가능한 2%로 되돌리려면 올해 중 두어 번의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Fed는 지난해 3월부터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가 지난달에는 동결(5~5.25%)했다.
기준금리를 한 차례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여전히 크지만, 물가 완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후에는 금리 인상 종료를 논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6월 CPI가 발표된 직후 뉴욕증시 주요 선물 지수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서지원 기자 seo.jiw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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