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나토 가입 초대 받는 게 이상적 결과였을 것"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주요 7개국(G7)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장기적 안보 보장 제공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나토 가입 초대가 더 좋은 결과였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BBC방송·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자국에 대한 G7의 안보 보장 제공 약속과 나토 가입 절차 단순화 등에 대해서 “지금까지의 정상회의 결과에 감사하지만,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 초청을 받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결과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쟁이 진행 중인 동안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 될 수 없는 건 이해하지만, 그 신호가 중요한데 우리가 나토에 더 가까워지는 몇 가지 구체적인 사항을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날 소셜미디어(SNS)에 나토 가입 확약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시간표가 정해지지 않는 것은 전례 없고 터무니없다"고 비판한 것과 비교해 다소 누그러진 표현이었다고 BBC는 전했다.
G7 정상들이 이날 오후 우크라이나에 장기적 안전보장을 향한 국제적 틀(프레임워크) 조성을 약속하는 성명을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발표했다. 핵심은 향후 러시아 등으로부터 공격을 방어할 수 있도록 군을 지원하는 것으로 종전 뒤에도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장기적인 군사 및 경제지원을 약속했다. G7은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일본을 뜻한다. 이번 장기적 안보지원 패키지에는 다른 국가들도 추가로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또 이날 열린 나토·우크라이나 평의회에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위해 회원국 자격 행동 계획(MAP·Membership Action Plan)의 적용 제외를 결의했다. MAP는 나토 가입을 희망하는 국가에 대해 정치·경제·군사적 목표치를 제시하고 해당국이 이를 충족했는지를 평가하는 절차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신속한 가입을 위해 핀란드·스웨덴에 대해 적용을 제외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군사 지원이 제공된 것에 크게 기뻐했다. G7 국가들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우크라이나에 전차·장갑차와 탄약 수천발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또 덴마크·네덜란드 등 11개국은 우크라이나 조종사에게 F-16 전투기 조종 훈련을 시행할 동맹을 결성하기로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군사 지원에 대한 매우 긍정적인 소식이 있다”면서 특히 미국의 집속탄 제공에 대해 “이번 결정이 난제였던 것을 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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