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아니라 축구입니다…FC서울, 수원FC에 7대 2 기록적인 대승 [K리그]
김신진·나상호 멀티골…윌리안, 김주성, 김경민도 골맛
프로축구 FC서울이 한 경기에 7골을 터트리며 기록적인 대승을 거뒀다.
서울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3’ 22라운드 수원FC와 홈경기에서 7대 2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 5월14일 울산 현대전 이후 좀처럼 한 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지 못하던 서울은 분풀이라도 하듯 이날 7골을 몰아쳤다. 서울이 한 경기에서 7골을 터트린 건 구단 최초의 일이다. 나상호와 김신진이 멀티골을 터트렸고 김경민, 김주성, 윌리안도 골맛을 봤다.
서울은 승점 3점을 추가해 리그 3위(승점 36점) 자리를 지켰다. 승점이 같았던 4위 전북 현대 이날 대전 하나시티즌에 2대 2로 비겨 격차도 2점차로 벌어졌다.
수원FC는 굴욕적인 대패의 희생양이 됐다. 계속된 수비 불안이 대패를 자초했다. 수원은 10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른 시간부터 득점이 터졌다.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밀어 붙이던 서울은 전반 8분 박수일이 강하게 올린 낮은 크로스를 수원FC 골키퍼 이범영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문전 앞에 있던 나상호가 터닝슛으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실점을 허용한 수원FC는 라인을 끌어올려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 11분에는 22세 이하(U-22) 자원인 장재웅과 김예성 대신 로페즈와 이광혁을 투입했다.
수원FC의 빠른 대응에도 서울의 경기력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전반 14분 간결한 침투 패스로 순식간에 팔로세비치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했다. 상대 수비의 견제를 이겨낸 팔로세비치가 패스를 건넸고, 김신진이 왼발로 강하게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가 시작한 지 15분도 지나지 않아 2대 0으로 리드를 잡은 서울이다.
수원FC에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22분 김현의 침투 패스로 득점 기회를 잡은 이광혁이 서울 골키퍼 백종범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하지만 주심이 온필드 리뷰를 실행했고, 의도하지 않은 움직임이라는 판단 하에 판정이 번복됐다.
수원FC는 기어를 더 높여 공격했지만,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종료 직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이범영이 제대로 쳐내질 못했고, 이를 수비수 김주성이 그대로 밀어넣었다. 전반전은 3대 0으로 서울이 크게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서울이 득점 기회를 잡았다. 침투 패스를 받은 팔로세비치가 칩슛으로 이범영을 넘기며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다.
팔로세비치의 득점이 무산됐지만 서울은 후반 3분 나상호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이 그대로 수원FC의 골문에 꽂히면서 4대 0으로 달아났다. 올 시즌 서울이 한 경기에 4골을 터트린 건 처음이었다.
절벽으로 내몰린 수원FC도 뒤늦게 반격에 나섰다. 후반 5분 김현의 슈팅이 서울 골키퍼 백종범의 선방에 막혔지만, 윤빛가람이 흘러나온 공을 넣어 만회했다. 이후 후반 8분에는 역습 과정에서 이승우가 굴절된 공을 지체 없이 때려 득점에 성공했다. 3분 만에 2골을 넣으면서 순식간에 격차는 2골차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서울도 수원의 추격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10분 김신진이 환상적인 개인기로 수원FC 수비수를 제친 다음 강력한 슈팅으로 이범영을 그대로 뚫었다. 김신진도 멀티골 대열에 가세하며 서울은 5대 2로 다시 달아났다.
성난 서울의 공격은 멈추는 법을 몰랐다. 후반 19분 역습 과정에서 왼쪽에 위치하던 윌리안이 홀로 드리블을 치며 골문으로 돌진하다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6대 2로 다시 격차를 4골차로 벌렸다.
서울의 득점 세례는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후반 21분 역습 과정에서 윌리안이 낮게 깔은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김경민이 발리슛으로 마무리했다.
서울의 7골 기록은 승강제 도입 이후 K리그1에서 나온 한 팀 최다 득점 기록과 타이다. 2018년 8월19일 강원FC가 인천을 7대 0으로 꺾은 적이 있다. 승강제 이전을 포함하면 2위 기록이다. 2009년 9월13일 포항 스틸러스가 제주 유나이티드에 8대 1 대승을 거둔 적이 있다.
수원FC는 후반 38분 김현의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면서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서울은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위해 더 뛰었지만, 아쉽게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경기가 마무리됐다.
상암=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Copyright © 쿠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빗속의 이재명 “펄펄하게 살아서 인사…결코 죽지 않아”
- 동덕여대 시위, 피해금액 최대 54억원…총동문회 “우려와 개탄”
- 선율에 실려 온 추억…넥슨, 30주년 기념 오케스트라 공연 [지스타]
- 기름값 5주 연속 상승세…월말 되야 떨어진다
- 한미일 정상, ‘3국 협력 사무국’ 출범 결정…“인태 지역 평화 위해 필수”
- 초기치료 중요한 혈액암…“신약 급여 절실”
- 이재명 1심 징역형…한동훈 “사법부에 경의를 표한다”
- 베스트셀링 SUV 볼보 XC60...“인간중심 볼보 철학 집합”
- 두 이닝 9득점 폭발…‘대역전승’ 한국, 놀라웠던 타선 응집력
- 진통 끝 배달 수수료 인하…‘조삼모사’ 합의 진통 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