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들도 "원인 모르겠다"…어획량 급감한 오징어, '금값' 됐다
강원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이 수요가 증가하는 피서철에 접어들면서 급감해 값이 치솟고 있다.
12일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8부터 이달 4일까지 1주일 간 강원 동해안에서 잡힌 오징어는 12t이었다. 전주의 28t에 비해 16t, 전전주의 164t보다는 무려 152t이 감소했다.
올해 들어 이달 초까지 잡힌 오징어는 775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97t에 비해 422t(35%)이 감소했다. 최근 3년 평균 2709t에 비해서는 무려 1934t(71%)이 줄었다.
어획량 급감으로 어획고도 감소했다. 이달 초 강원 동해안 어민들이 올린 오징어 어획고는 3억1700만원으로 전주의 56% 수준에 머물렀다.
산오징어가 귀해지면서 한 마리의 시중가가 2만∼3만원에 달하는 상황도 빚어졌다. 일부 관광객들은 피서철 바가지가 아니냐는 불만도 제기한다.
동해안 횟집들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논란에 더해 피서철 기대했던 오징어마저 잡히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하고 있다.
어민들도 "금어기가 끝나면서 조금씩 잡혔던 오징어가 지난달 말부터 거의 잡히지 않고 있다"며 "수온도 적당해 조업이 괜찮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원인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입을 모은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의 동해안해어황정보에 따르면 지난주 동해 근해 표면 수온은 18∼23도 분포를 보였다.
연안 수온은 18.2∼22.9도로 강구와 포항을 제외한 연안에서 평년보다 0.2∼2.7도 높았던 것으로 조사돼 오징어 어군 형성에는 큰 문제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 주 연안 수온도 18∼25도로 전망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오징어 개체가 갈수록 줄어드는 데다, 동해안에 형성됐던 오징어 어군이 평년보다 다소 일찍 북상해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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