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尹에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두 정상, 北 ICBM 강력 규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2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한ㆍ일 정상회담은 지난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렸던 데 이어 한 달 반만이자, 윤 대통령 취임 후 6번째다.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누스의 시내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장에 먼저 도착해 있던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이 입장하자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정상회담의 화두는 이날 북한이 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ㆍ일 양국이 협력해 역내 평화와 번영, 글로벌 현안 해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오늘 북한은 지난 4월에 이어 또다시 ICBM을 발사했다. 이는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도발 행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기시다 총리와 저는 오늘 아침 AP4(아시아ㆍ태평양 4개 파트너국, 한국ㆍ일본ㆍ호주ㆍ뉴질랜드) 정상회의에서 이런 인식을 공유했다”며 “한ㆍ일 양국은 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 수호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며, 나토와의 협력 체제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올 하반기에도 기시다 총리와 다양한 계기에 격의 없는 만남을 이어가며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말을 맺었다.
기시다 총리도 “오늘 북한의 ICBM 탄도미사일 발사는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으로 강력히 비난한다”며 “일ㆍ한이 긴밀히 공조해 대응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협력과 국제사회 제반 과제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양국 관계에 강화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상회담은 30분 동안 진행됐다.
빌누스=권호 기자 kw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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