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발' 최태원 회장 "다리 부러진 건 행운…부산엑스포 유치 좋은 징조"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자신의 다리 부상을 긍정적 징조로 해석하며 부산엑스포 유치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12일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열린 ‘제46회 제주포럼’ 개막식에서 자신의 목발을 들어 올려 보이며 “여기에 광고판도 하나 붙어 있다. 부산엑스포 선전로고”라면서 “운동하다가 아킬레스건을 다쳐서 목발을 하고 다니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불쌍해 하더라. 덕분에 동정을 얻어서 엑스포 유치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대통령님 모시고 여러 기업인들과 해외출장을 다녔는데 정상분들과 글로벌 기업인들과 제가 엑스포 로고를 붙인 목발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면서 “이걸 들고 다니면 사진을 찍은 것과 더불어서, 찍은 분들이 부산 엑스포를 지지해 주시는 것 같았다”고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다리를 다쳤을 때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로 해석하는 서양식 풍습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부러진 다리 생각하면 흥부전에서 나온 ‘제비다리 부러뜨려놓고 다리를 다시 붙여줘서 박씨를 물고 온다’라는 말이 있는데 외국에서는 ‘break a leg’, 다리가 부러졌다라는 것에 ‘wish for lucky’, 즉 행운을 빈다라는 숨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제가 돌아다니면서 엑스포 유치를 홍보할 때 많이 써먹었다. ‘break a leg’ 하면 박수치고 좋아했는데, 여러분들에게 다리가 부러졌지만, 여러분들에게 행운을 나누어드릴 수 있기 때문에 부러진 다리도 괜찮지 않냐 생각하고 열심히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제주포럼 개회사에서 부산엑스포와 관련된 얘기만 늘어놓는 데 대해 “저로서는 해야 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고깝게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양해를 구한 뒤 “이게 기업인들과 숙명적인 하나의 운명의 결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옛날에는 전세계에는 하나의 시장이었으니까 내가 물건을 만들어서 시장에 내놓으면 값싸고 물건만 좋으면 다 사는 식으로, 수출주도형이 하나의 행운이었고 우리가 먹고 살았던 속칭 비즈니스 모델이었다”면서 “하지만 미국과 중국이 쪼개지기 시작하고 그러다 보니 EU도 쪼개지고 너도 나도 다 쪼개지는, 그래서 속칭 보호무역주의들이 많이 나오게 되고 거기에서는 정치적인 논리와 안보적인 논리까지 들어와서 똑같이 만들면 팔리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하나가 아니다 시장이 여러 개가 됐다. 특히 보면 중국시장이 상당히 우리가 넘버원 시장이었는데 거기가 많이 내려가다 보니까 거기를 대체할 시장들이 많이 필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결국 우리가 상대하지 않았던 곳을 상대해야 하는 문제가 생겼고, 품을 팔아서 조그마한 시장도 가야 하는, 그 나라에 직접 가기고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면서 “그게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의 운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관점에서 엑스포 유치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최 회장은 “엑스포가 전 세계를 상대함으로써 우리가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면서 “7년 동안 준비를 하고 2030년에 우리가 엑스포를 열면서 모든 나라의 시장이 어떻게 생겼고 우리나라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그 다음 세대들은 상시화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가 올림픽과 월드컵을 치르며 선진국이 되고 발전한 과정을 거론한 뒤 “똑같은 효과가 온다. 그래서 엑스포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엑스포를 유치한다는 것은 우리가 전 세계의 시장과 인연을 맺고 그 시장 안에서도 대한민국이 위치해 설 수 있는 것이 된다”면서 “우리는 미국과 중국의 디팬드였던 것을 분산시킬 수 있다. 이게 경제안보의 중요한 또 하나의 개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를 유치하는 것이 나를 위해서도 좋고 경제를 위해서도 더더욱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대한상의 제주포럼은 이날부터 15일까지 3박4일로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진행된다. 이번 포럼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심재선 인천상의 회장,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 등 상의 회장단과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손재선 DI동일 대표, 이찬의 삼천리 대표, 이상수 STX엔진 대표, 백진기 한독 대표,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 박세종 상신브레이크 대표, 김일환 금복주 대표, 윤홍식 대성에너지 대표 등 전국의 대중소기업인 5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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