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 치며 좋아하더라" 최태원 목발 들어 올리며 외친 말
“영어로 ‘브레이크 어 레그(Break a leg)’라는 말은 ‘행운을 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최근 엑스포 유치를 위해 해외를 다니면서 제가 ‘Break a leg’를 외치니 사람들이 손뼉을 치며 좋아했습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2일 제주포럼 개막식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로고가 붙어있는 목발을 들어 올리며 “여러분에게 행운을 빌어주기 위해 열심히 (엑스포 유치를 위해) 달리고 있다”고 인사말을 했다. “엑스포를 유치한다는 것은 전 세계 시장과 인연을 맺고 그 시장 안에서 대한민국이 설 수 있는 것”이라면서다.
대한상의는 이날 제주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제46회 제주포럼’을 개막했다. 글로벌 경제 위기에다 미·중 패권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전국의 기업인과 국내·외 석학, 정부 관료 550여 명이 모여 지혜를 모으는 자리다. 1974년 시작한 국내 최고경영자(CEO) 모임의 원조로 불린다.
최 회장이 이날 가장 먼저 꺼낸 화두는 부산엑스포 유치의 중요성이었다. 그는 엑스포를 세계 시장 확보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예전에는 전 세계가 하나의 시장이었기에 값싸고 좋은 물건을 만들어서 시장에 내놓으면 팔렸다”며 “하지만 미국과 중국이 쪼개지고 유럽연합(EU)을 비롯해 너도나도 다 쪼개지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시장을 대체할 시장이 많이 필요하게 됐으며 결국 우리가 상대하지 않았던 곳을 상대해야 하는 문제가 생겼다”며 “엑스포를 통해 전 세계를 상대함으로써 우리가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엑스포를 열면서 모든 나라 시장이 어떻게 생겼고 우리나라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파악할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경제 안보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최 회장은 “(부산 엑스포 유치는) 미국과 중국에 의존했던 것을 분산시킬 수 있다. 나를 위해서도 좋고 경제를 위해서도 더더욱 필요하다”며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했다. 한국 경제가 처한 상황을 진단하고 경제의 조속한 반등과 성장 활로를 찾기 위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추 부총리는 “한국 경제가 하반기로 가면서 서서히 나아진다”며 “터널의 끝이 멀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최근 야당의 추가경정예산 요구에는 “추경 하면 좋지만, 돈이 어디에서 나오냐”며 “빚 더 내자 ‘빚잔치’ 하자는 말과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제주포럼은 15일까지 3박4일 간 열린다. 행사 이틀째인 13일에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정부의 환경 정책 방향’을, 사흘째(14일)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글로벌 경제 동향과 기업의 대응 방안’을 주제로 각각 강연할 예정이다. 행사 마지막 날(15일)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경제 성장을 이끄는 법무 행정과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강단에 선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올해 포럼은 기업인이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 대응할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각계 최고 연사의 강연과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며 “최고경영자들이 인사이트를 얻고 재충전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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