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인사 때문"vs"8년 전부터 예견"…김여정 '대한민국' 두고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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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남조선' 대신 '대한민국'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두 개의 조선'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의 노선 변경 원인을 두고 외교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강 대 강' 전략이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김정은 시대 들어 이미 국가주의로 전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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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2015년 칼럼 '투 코리아' 언급"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남조선' 대신 '대한민국'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두 개의 조선'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의 노선 변경 원인을 두고 외교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강 대 강' 전략이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김정은 시대 들어 이미 국가주의로 전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12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서 "과거 대한민국이라고 쓸 때는 굉장히 호의적 용어였는데, 지금은 굉장히 호전적 용어"라며 "윤석열 정부에서 강 대 강으로 뭐 완전히 전쟁하자는 식으로 나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0, 11일 연이틀 발표한 두 건의 담화에서 김 부부장은 이례적으로 '남조선' 대신 '대한민국'이라는 단어를 썼다. 이는 남북관계를 특수관계가 아닌 '국가 대 국가' 관계로 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박 전 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강 대 강 정책이 북한의 태도 변화를 불러온 것으로 해석한 것이다. 그는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일 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꼭 '대한민국에서' 이런 말을 하더라"며 "(우리를) 존중한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이제 김 부부장이 지난번 담화에 '대한민국' 칭호를 한 것은 이제 외국이다 (라는 뜻)"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통일부의 역할 변경'을 주문하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강경파인 김영호 교수를 내정하는 등의 인사를 한 것이 북한에 영향을 미친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는 "당연히 그렇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정은 정권에 이미 남한을 '민족' 대신 '국가'로 보는 시각이 자리 잡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인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서 "겸연쩍지만 '두 개의 조선' 전략은 사실 제가 김정은 시대 북한의 대남전략 변화로 진작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8월 매일경제 칼럼에 제가 '두 개의 조선' 전략이라고 명명했고, 문재인 정부 때도 김정은의 투코리아 전략으로 인해 아무리 우리가 민족적 관점에서 교류 협력 제의해봐야 안 될 거라고 계속 주장했다"고 했다.
그는 김정은 시대 북한 공식 매체에서 '민족' 개념이 사라지고 '국가'라는 단어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그 예시로는 '우리민족제일주의'가 '우리국가제일주의'로, '김일성민족'은 '김일성조선'으로 바뀌고, '민족공조'나 '우리민족끼리'라는 구호가 사라진 것을 들었다.
김 전 실장은 "국가주의로 전환된 북의 대남전략 근본변화의 정책적 함의는 기존 탈냉전 시대 대북 햇볕정책 즉 화해협력 정책에 대해 북한 스스로 관심이 없다는 점"이라며 "김여정발(發) 북한의 '투 코리아' 전략은 햇볕정책의 과거 향수에서 벗어나야 함을 북한 스스로 발신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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