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옐런 이어 케리 美기후특사도 방중…미·중 소통 이어간다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가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 동안 중국을 방문한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에 이어 최근 한 달 사이 미국 정부 고위급 인사 3명이 연달아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다. 미·중 양국은 외교와 경제에 이어 환경 분야를 통해 고위급 소통을 이어가게 됐다.
중국 생태환경부는 12일(현지시간) “케리 특사가 오는 16~19일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은 기후변화에 대응 협력과 관련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케리 특사가 중국을 방문해 셰전화(解振華) 중국 기후특별대표 등 고위관료들을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 당시 국무장관을 지낸 케리 특사는 지난 2021년 4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 고위 인사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셰 특별대표 등을 만났다. 케리 특사는 그해 8~9월 다시 중국을 찾아 한정 당시 부총리(현 국가부주석) 등도 만났다.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은 기후변화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오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공식 만남을 중단했다. 이후 양국은 지속해서 회담을 재개하려고 시도했지만 지난 2월 ‘정찰풍선 사태’로 다시 중단됐다.
로이터는 기후 전문가를 인용해 “양국의 정치적 긴장을 고려할 때 케리 특사의 방문이 양국의 기후 협력에 큰 탄력을 줄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조지타운대의 중국 기후정책 전문가인 조안나 루이스는 “무엇보다도 미·중 만남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회담을 통해 긍정적인 의제가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도 케리 특사의 방중에 기대를 나타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과 미국은 일찍이 기후변화 영역에서 양호한 협력을 펼쳐 파리협정 발효를 이끈 바 있다”며 “양국이 마주 보고 기후 협력을 위해 유익한 조건과 분위기를 만들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상혁 기자 moon.sanghy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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