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교회가 한반도 복음통일 돕는 산파 역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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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이 짙은 강원도 원주 치악산 자락에서 다양한 언어의 기도소리가 흘러나왔다.
초교파 선교단체인 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는 이곳에서 지난 10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복음통일 컨퍼런스'를 이어오고 있다.
그는 주제 성구인 '너는 역대의 파괴된 기초를 쌓으리니(사 58:12)'를 거론하며 "한국교회와 해외 교포교회 그리고 북한 지하교회와 세계 교회가 연합해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연합된 기도를 받으시고 속히 복음통일을 이뤄주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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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자락에 모인 6·25 참전 16개국 기도사역자들
녹음이 짙은 강원도 원주 치악산 자락에서 다양한 언어의 기도소리가 흘러나왔다. 두 손을 모은 채 조용히 기도를 드리는 백인 남성부터 두 팔을 높이 치켜들고 기도하는 흑인 여성, 눈물을 주루루 흘리며 기도하는 동양 남성까지. 저마다 언어와 자세는 달랐지만 전심을 다해 간구하는 열정은 뜨거워보였다. 12일 오전 강원도 원주 치악산 명성수양관에서 마주한 장면이다.
초교파 선교단체인 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는 이곳에서 지난 10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복음통일 컨퍼런스’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행사는 특별한 측면이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만에 대규모로 열린데다 한반도 정전협정 70주년을 기념하기 때문이다.
특히 6·25 전쟁에 참전한 16개국 기도 사역자들이 참석하면서 콘퍼런스의 열기가 더했다. 참전한 각국 병사들의 공헌과 역사적 전투가 소개될 때마다 참석자들은 해당 국가에서 온 기도 사역자들을 향해 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행사 기간 가운데 이날은 음식을 일절 먹지 않는 ‘금식’의 날로 지켜졌다. 곡기를 끊은 채 기도와 찬양에 집중하는 날이다. 지치고 허기지진 않을까 싶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참가자들에게선 지친 기색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에티오피아에서 온 쩨가 원디마게네후(40·여)씨는 “금식을 통해 자아가 축소돼야 성령과 연결되기 쉽다”면서 기도에 집중했다.
설교 시간이 되자 이 대표가 강단에 섰다. 그는 주제 성구인 ‘너는 역대의 파괴된 기초를 쌓으리니(사 58:12)’를 거론하며 “한국교회와 해외 교포교회 그리고 북한 지하교회와 세계 교회가 연합해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연합된 기도를 받으시고 속히 복음통일을 이뤄주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해외 기도사역자들의 간증 시간도 마련됐다. 콜롬비아에서 온 재클린 뷔쎄(64·여)씨는 삼촌과 시아버지가 한국전 참전용사였다. 그는 1990년대 중반 한반도 분단과 핍박받는 북한교회 실상을 접한 후 이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온 중보 기도자다. 뷔쎄씨는 “양수가 터진 여인의 해산을 주변에서 도와야 하는 것처럼, 복음통일과 북한교회 구원의 때를 위해 세계 교회가 해산을 돕는 산파의 역할을 힘써 감당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미국 기독단체인 ‘글로벌 워치’ 대표이자 1620년 영국의 청교도인들을 태운 이민선 ‘메이플라워호’에 탑승한 최초의 미국 이민자 후손인 수잔 로우(70·여)씨는 전쟁을 겪은 한국 사회가 ‘아비가 없는 세대’라고 비유하면서 이 때문에 자살과 우울증이 만연한 사회가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말라기 4장 6절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하나님이 아비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이키게 한 것처럼 이런 변화가 한국 사회에도 나타나 상처를 딛고 복음통일의 길로 나아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원주=글·사진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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