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BIX 2023, 글로벌 CDMO 총출동…'바이오 돈맥경화' 돌파 나선다
12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 플러스-인터펙스 2023(BIX 2023)’ 현장. 행사 시작 전부터 전시장 입구는 관람용 표찰을 받기 위해 예약자들이 길게 줄을 섰다. 행사 관계자들은 입장 절차를 준비하기 위해 분주했다. 공동주최사인 RX코리아는 "온라인으로 사전 등록한 관람자 수는 지난해 대비 50%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본 행사장에도 예년보다 많은 관람객들과 기업 관계자들이 몰렸다. 부스를 차린 한 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열린 BIX도 코로나19 유행세가 진정된 이후 첫 행사여서 꽤 많은 관람객이 모였지만, 올해 행사에 더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다"면서 "방역 조치가 완전히 해제됐다 보니 대면 미팅이 좀 더 자유로워 기업들이나 관계자들이 다수 참가한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이 부스를 차려 관람객과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홍보와 영업 활동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주최 측도 위탁생산(CMO)/CDMO 특별관을 마련해 CDMO 기업들을 한데 모았다. 글로벌 CDMO 매출 1위인 스위스의 론자와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 일본의 후지필름라이프사이언스가 이곳에 부스를 차렸다. 국내 기업 중에서도 에스티젠바이오와 지씨셀 등 CDMO 업체들이 부스를 마련하고 관람객들을 맞았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바이오 기업 중 자체 생산설비를 갖추지 못한 곳들이 잠재적인 CDMO 고객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들은 각자의 생산설비와 기술, CDMO 사례 등을 방문객들에게 상세히 설명했다.
바이오 기업들도 다수 참가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대규모 부스를 차리고 바이오시밀러 제품 실물과 파이프라인을 전시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 부스에서 프리필드시린지(PFS)와 프리필드펜(PFP)처럼 환자들의 투약 편의성을 높인 제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관람객들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제한된 손 움직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장갑을 끼고 PFP 주사제를 인체 모형에 직접 투여해보도록 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바이오 의약품의 유통을 위한 콜드체인 물류 업체들도 눈에 띄었다. LX판토스와 엔바이로테이너, 마켄 등 글로벌 물류 업체들은 콜드체인 물류 특별관을 마련해 물류 시스템을 소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화이자 백신이 초저온으로 유통되면서 콜드체인 물류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싸토리우스와 싸이티바처럼 바이오 공정 관련 장비나 소모품을 생산하는 이른바 ‘바이오 소부장’ 업체들도 장비를 전시하면서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전시장뿐 아니라 별도 장소에서 진행된 콘퍼런스도 큰 인기를 끌었다. 오전 중 항체약물접합체(ADC)와 프로탁 등 주요 모달리티를 주제로 진행된 콘퍼런스는 수용 인원보다 2배가량 많은 인원이 몰리면서 다수 참가자들이 선 채로 강연을 들었다. 주최 측이 급하게 간이의자를 마련했지만, 여전히 많은 참가자들이 서 있을 만큼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행사 시작 전 열린 개막식에서는 최근 얼어붙은 자금조달 시장을 협력을 통해 극복하자는 제언이 나왔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인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은 개막사에서 "투자자금 경색으로 스타트업 등 많은 바이오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제 뜻을 합쳐서 함께 해결해가야만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행사가 진행되는) 3일간 서로 교류하고 이야기하면서 어려움과 희망을 나누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며 "협회는 바이오 기업들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고 그 뜻을 관계자들에게 전달해 하루빨리 어려움이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주용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과 임정배 바이오협회 이사장(대상 대표), 손주범 RX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낸시 트래비스 국제협력부회장 등 미국 바이오협회(BIO) 임원진과 일제 인드릭소네 라트비아 경제부 장관 등도 귀빈으로 참석했다. 이번 행사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낸시 트래비스 미국 바이오협회 부회장이 미국 바이오 기술·제조 행정명령과 ‘바이오 USA 2023 디브리핑(사후설명)’을 주제로 콘퍼런스를 진행한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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