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미사일 쏜 전 러 잠수함 사령관, 운동하다 피살…“조깅 앱 때문”

김상도 2023. 7. 1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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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크라이나에서 대규모 민간 사상자를 낸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에 연루된 전 러시아 잠수함 사령관이 조깅 중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부다노프 국장은 "르지츠키 살해에 우크라이나가 아무 역할을 하지 않았다"며 "이 사건의 뿌리는 전쟁에 대한 반대가 커지고 있는 러시아 내부문제에서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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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니슬라프 로지츠키가 평소 조깅 등 운동한다고 자랑하는 글을 올려 자신의 위치를 드러내게 만든 조깅 앱 스트라바에 올라온 그의 사진. ⓒ 스트라바 캡처

지난해 우크라이나에서 대규모 민간 사상자를 낸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에 연루된 전 러시아 잠수함 사령관이 조깅 중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타니슬라프 르지츠키(42)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오전 6시쯤 러시아 남부 도시 크라스노다르의 올림프 스포츠센터 인근 공원에서 운동을 하던 도중 복면을 한 범인의 총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 당국은 텔레그램으로 성명을 통해 그가 마카로프 권총으로 7발을 맞고 현장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살헤되기 전까지 크라스노다르시 행정부의 징집 부책임자로 일해왔던 르지츠키는 징집 부책임자로 임명되기 전 흑해에서 잠수함의 사령관으로 복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르지츠키가 러시아 해군 중령으로 흑해함대 소속 잠수함 크라스노다르함의 함장을 지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앞서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 빈니차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어린이 3명을 포함한 민간인 23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당시 르지츠키가 지휘했던 잠수함이 이 공격에 가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르지츠키를 전범 명단에 올렸다. 그러나 르지츠키의 아버지는 자기 아들이 전쟁이 일어나기 전인 2021년 12월 군에 전역 의사를 밝히고 지난해 8월 전역했다면서 우크라이나전쟁에 참전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당국은 11일 우크라이나 가라데연맹 전 회장 세르게이 데니센코(64)를 살해 용의자로 체포했다. 데니센코는 러시아군이 민간인 학살을 자행한 우크라이나 부차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르지츠키 살해에는 유명 조깅 어플리케이션(앱) '스트라바'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스트라바는 앱 가입자가 운동할 때마다 표시되는 위치정보를 빅데이터로 축적해 '열지도'를 만드는 데 이를 통해 전 세계 미군기지 위치와 장병들의 동선이 노출된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러시아 당국은 르지츠키가 앱에 평소 자신의 조깅 경로와 소요시간 등을 게재한 것을 주목하고 이를 통해 그의 위치를 파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앱에 게재해 놓은 경로를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장인 키릴로 부다노프가 팔로잉하고 주시했다는 점도 밝혀졌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은 사건 관련성을 부인했다. 부다노프 국장은 "르지츠키 살해에 우크라이나가 아무 역할을 하지 않았다"며 "이 사건의 뿌리는 전쟁에 대한 반대가 커지고 있는 러시아 내부문제에서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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