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벤처 돕고, 지역경제 살리고…요즘 기업들 휴가도 착하네
기업들이 여름휴가 시즌을 ‘착하게’ 보내고 있다. ‘ESG 경영’을 휴가 등 복지 프로그램에도 끌어온 모습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SK㈜ 머티리얼즈는 지난 7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라방’)을 통해 ‘제주도 일주일 살기’ 프로그램을 판매했다. 지역의 빈집을 리모델링해 숙박 시설로 탈바꿈시키는 소셜벤처 ‘블랭크’와 손잡고 선보인 숙박 상품이다. 소셜벤처의 성장을 돕고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겠다는 취지였다.
라방 1일 쇼호스트로 SK스페셜티 직원이 나서 1시간 동안 방송을 진행한 결과 준비한 상품은 모두 완판됐다. 정상가에서 20% 할인된 데다 관리비 등도 지원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소셜벤처 상품을 라방으로 판매하는 일은 그룹 내 첫 시도였지만 반응은 뜨거웠다”며 “직원들에겐 휴가비 부담을 덜어주고,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소셜벤처에는 매출 상승에 도움을 준 일석이조 프로그램이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그룹은 지난 5월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에서 워케이션(일과 휴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근무제도) 공간인 ‘삼양목장연수원’을 오픈했다. 한 번에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객실과 오피스 공간, 라운지, 휴게 공간 등이 갖춰진 곳이다.
기존의 기업 연수원과 다른 점이 있다면 워케이션에 걸맞게 커피 클래스, 오두막집 체험, 목장 투어 등 각종 체험 활동을 상시 제공한다는 것.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커피 클래스에서 강원도 특산물인 메밀을 혼합해 커피를 추출하는 수업을 진행하는 식이다. 삼양식품그룹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과의 상생 협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도입한 현대백화점은 주니어 직원을 대상으로 제주도나 강릉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현지 체류 숙박비와 교통비 등을 지급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겠다는 취지가 녹아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만 130여 명이 이 제도를 이용했을 만큼 직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올해는 대상자 수를 두 배가량 늘렸다”고 말했다.
대상그룹은 2006년부터 사회공헌 차원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휴가 전 헌혈 캠페인’을 꾸려오다, 2020년부터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확대했다. 여름철에는 헌혈자 수가 급감해 혈액 수급 안정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임주리·최선을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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