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요금, 150원 올라 1400원…시내버스 1500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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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서울 대중교통 요금 줄줄이 인상
구체적인 조정안을 보면, 우선 서울지하철 기본요금은 1250원에서 1400원으로 150원 오른다. 이후 내년에 150원 더 오를 예정이다. 앞서 서울시는 시민 부담을 고려해 단계적 인상을 검토해왔다. 시내버스 요금은 다음달부터 1200원에서 1500원이 된다. 또 광역버스는 기존 2300원에서 700원 올라 3000원으로, 심야버스는 2150원에서 350원 오른 2500원으로 결정됐다. 마을버스도 기존 900원에서 300원 인상된 1200원으로 조정된다.
인상한 요금은 버스가 다음 달 12일 오전 첫차, 지하철은 10월 7일 첫차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다만 서울시는 이번에 기본요금만 손댔다. 수도권 안에서 2가지 이상 대중교통 수단을 번갈아 이용하는 통합 환승 요금제나 지하철 거리 비례에 따른 거리당 추가 요금은 동결했다. 청소년‧어린이는 할인 비율을 그대로 유지한다. 청소년은 40%(지하철)~42%(버스), 어린이는 63%(지하철)~64%(버스) 할인받을 수 있다.
바뀐 요금 언제 적용되나
서울 지하철요금 조정은 정부 승인 사항이 아니다. 서울시가 물가대책위 심의 등을 거쳐 결정한다. 다만 노선이 시외로 이어지기 때문에 경기‧인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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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300원 인상’안은 조정돼
당초 서울시는 지난 4월 지하철 기본요금을 한 번에 300원 올리려 했다. 그러나 치솟는 물가로 시민 부담이 커졌고, 정부도 공공요금 동결 기조를 밝히면서 인상 시기를 하반기로 미뤘다.
이후 서울시와 코레일, 경기‧인천 등과 협의 과정에서 ‘단계적 인상’안이 떠올랐다. 코레일 측이 올 하반기 150원을 올리고, 150원은 그 후 시점을 조율해 올리자고 제안하면서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200원·100원안도 검토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단계적 인상 자체는 찬성하지만, (지하철 운영사인 서울교통공사)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선 200원 먼저 인상하는 게 필요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물가대책위 심의 등을 통해 150원‧150원안이 결정됐다.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재정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지하철요금이 8년간 동결된 사이 물가와 인건비 상승, 코로나19로 인한 이용객 감소 등으로 적자가 쌓였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 지하철 누적 적자 규모는 17조6808억원에 달한다. 시내버스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서울시가 8114억원 재정을 지원했으나 누적된 부채가 8983억원으로 조사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최소한 300원 정도는 (요금을) 올려야 적자 상태를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지하철 승객 1명당 적자가 755원 발생했고, 시내버스는 1인당 운송 적자가 658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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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청회 절차 무시” 시민단체 고발
한편 일부 시민단체는 전날 오 시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서울시가 시민 토론‧공청회 개최 요구를 무시하고, 인상을 강행했다는 이유에서다. ‘우리 모두의 교통 운동본부’ 등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물가대책심의위원회는 요식행위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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