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나토 동맹국 정상회의서 "北미사일, 파리·런던도 타격 가능"

한지혜, 김하나 2023. 7. 1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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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현지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한 호텔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라며 동맹국 간 연대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은 이곳 빌뉴스는 물론이거니와 파리·베를린·런던까지 타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위협"이라며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지역과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NATO 동맹국들이 이번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5년 만에 북한의 핵 미사일 프로그램을 규탄한 것은 이러한 불법행위를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엄중한 경고를 보낸 것"이라며 "더욱 강력히 연대하여 한목소리로 규탄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한국과 NATO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길 바란다"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 도어스테핑(기자 문답)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디지털 매체에서의 가짜뉴스 선포 등 문제를 언급하며 "이러한 위협들을 만들어 내고 조장하는 것은 전체주의와 권위주의 세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력을 지키기 위해 전쟁과 폭력, 그리고 여론 조작을 서슴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국제규범이 무시되고 기존의 합의와 약속이 파괴된다"라고도 비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장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 두번째),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왼쪽),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오른쪽 두번째)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이번 정상회의 계기로 NATO와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을 체결하고 비확산, 사이버, 신흥기술 등
11개 분야에서 협력을 제도화시켜 나가기로 했다"며 "NATO와 상호 군사 정보공유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인도-태평양 지역의 사이버안보 선도국가로서 '국제 사이버 훈련센터'를 설치하겠다고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한국과 NATO 간 사이버안보 협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나토 동맹국들간 정상회의에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4국(AP4) 정상들과도 만나 북한의 도발에 대해 나토와 연대한 강력한 집단 안보 태세를 확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북한의 ICBM급 탄도미사일 발사는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4국이 연계·대응해 나가고 싶다”고 했다.

북한은 이날 동해상으로 ICBM을 발사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15일 한미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에 반발하며 쏜 이후 27일 만이며, ICBM 발사는 지난 4월 13일 고체연료 ICBM인 화성-18형 발사 이후 90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ICBM 발사 직후 현지에서 화상으로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연결해 NSC 상임위를 개최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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