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아니면 도" 장마전선 띠 걸리면 내일 최대 250㎜ 물폭탄
11일 전국 곳곳에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쏟아진 데 이어 12일에는 남부 지방에 100㎜가 넘는 기습 폭우가 내렸다. 13일 오후부터는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북상해 한반도 위에 머물면서 수도권에 최대 250㎜가 넘는 강하고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12일 중부 지방은 장맛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남부 지방에는 남해안을 중심으로 폭포비 수준의 강한 비가 쏟아졌다. 오후 4시 현재 전남 여수는 181㎜의 일강수량을 기록했고, 순천과 경남 남해에도 각각 168㎜와 149.4㎜의 많은 비가 내렸다.
최근 이틀 동안 전국 곳곳에서 좁은 지역에 순식간에 내리는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졌다. 11일 오후에는 비구름대가 빠르게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서울에 시간당 70㎜가 넘는 물폭탄을 퍼부었다. 오후 7시쯤에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는 소나기가 쏟아진 반면, 마포구 상암동에서는 비가 개면서 무지개를 볼 수 있었다. 이날 서초구는 114.5㎜의 일강수량을 기록했지만, 마포구에는 47.5㎜의 비가 내리는 등 자치구별로 편차도 컸다.
이날 새벽에 남부지방을 강타한 폭우 역시 기상청의 수치예보모델이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기습적이었다. 그만큼 동서남북을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 강한 비구름이 발달할지 모르는 예측불허의 장맛비가 내렸다는 뜻이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대기가 불안정하고 대기 하층에는 구름의 씨앗이 될 수 있는 수증기량이 풍부한 상황”이라며 “남쪽부터 북쪽까지 군데군데 강한 구름대가 발달했는데 이런 중규모 대류계를 정확하게 예보한 수치예보모델이 없어서 예보관의 분석을 통한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서로 긴 장마전선, 좁은 지역에 강한 비
이에 따라, 중부 지방은 13일 오후부터, 남부 지방은 14일부터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수도권 등 중부 지방에 13일 오후를 기준으로 호우 예비특보를 발표했다.
특히 14일에는 정체전선이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머물면서 강한 비를 퍼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짧고 강했던 이전 장맛비와 달리 지속 시간이 길어서 수도권에는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250㎜ 이상, 강원과 충청 북부에 2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접경 지역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로 인한 강이나 하천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며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울 수 있으니 교통안전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비의 강도를 결정하는 수증기량이 굉장히 많고, 충돌하는 건조 공기의 강도도 강한 상황”이라며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는 남한 면적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얇은 정체전선 띠가 형성돼 여기에 걸리면 침수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리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는 ‘모 아니면 도’ 식의 장맛비가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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