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글로벌 소부장·CDMO 공룡 한 자리에....“루키도 있어요”

김성아 2023. 7. 1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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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X 코리아 2023 개막...200여개 기업 참가
입구부터 소부장 3대장 ‘떡하니’ 관람객 ‘집중’
전통의 ‘론자’ 신흥강자 ‘우시’ CDMO 공룡 집결
틈새 노리는 루키도...에이블랩스·에스티젠바이오 눈길
12일 개막한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코리아 2023' 전시관에 많은 관람객들이 각 기업들의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데일리안 김성아 기자

아시아 최대 제약바이오 컨벤션을 목표로 하는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코리아 2023(BIX 코리아 2023)’이 12일 성황리에 문을 열었다. 14개국 200여개 기업이 참가하는 이번 컨벤션에서는 그동안 한 자리에서는 쉽게 보기 힘들었던 글로벌 공룡과 루키들을 대거 만나볼 수 있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이날부터 14일까지 사흘간 개최되는 BIX 코리아 2023에는 첫 날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주최 측인 손주범 RX 코리아 대표는 개막식에서 “올해 BIX 코리아는 지난해보다 22% 많은 회사가 참여했고 그 중에는 업계를 리딩하는 글로벌 톱 기업들도 대거 포진해 있다”며 “관람객 역시 사전 관람 등록 숫자가 전년 대비 50%나 성장해 관심도도 뜨거운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BIX 코리아 2023에 대한 열기는 컨벤션의 ‘꽃’인 전시장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전시 오픈 시간인 10시를 살짝 넘긴 시각에 들어선 전시장은 이미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학부생부터 사용했으니까” 자신감 보인 소·부·장 공룡

(왼쪽부터) 싸이티바, 싸토리우스, 머크 부스 전경. ⓒ데일리안 김성아 기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관람객을 반기는 건 글로벌 제약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3대장이다. 싸이티바, 싸토리우스, 머크는 글로벌 톱3 제약바이오 소·부·장 기업으로 국내에서도 대부분의 기업이 이 세 곳의 장비를 하나 이상은 가지고 있다.

세 기업은 실험 공정 전 과정에서 장비와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답게 다양한 부품과 장비를 부스 내에서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현장에서 직접 해당 장비를 사용하는 연구원들이 이 세 곳의 부스에 관심을 보이며 직접 장비를 체험해보기도 하고 상담을 나누기도 했다.

싸이티바 관계자는 이와 같은 관심에 대해 “생명공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대학 때부터 저희 장비를 다뤄본 사람들이 많다”며 “기업에 가서도 익숙한 장비를 쓰기 마련이기 때문에 사실 대학생부터 대기업 관계자까지 모두 우리의 고객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싸이티바는 이러한 지점을 고객 만족을 위한 하나의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싸이티바는 인천 송도에 ‘APAC(Asia-Pacific) 패스트트랙 센터’를 개소하고 바이오 의약품 연구와 공정에 대한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싸이티바 관계자는 “바이오 장비는 뚝딱하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기 아니기 때문에 작동과 운영에 전문 기술이나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고객사들 및 잠재 고객들을 대상으로 저희 장비에 대한 작동 방법 등을 교육하면서 저희 장비에 대한 수요를 더 높이고 있는 것이 저희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톱티어 CDMO 출격...우시·론자 “한국 매력적 시장”

위탁개발생산(CDMO) 특별관에서는 한 자리에서 보기 힘든 글로벌 톱티어 CDMO 기업들을 만날 수 있었다.

우시바이오로직스 부스에서 관계자들이 현장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성아 기자

최근 동북아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아침부터 활발하게 관람객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에서의 경쟁력을 높여가겠다는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생산뿐 아니라 연구 단계까지 관할하는 넓은 타임라인을 강점으로 국내 고객사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시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현재 ABL바이오, 레고켐바이오 사이언스 등 한국 대표 바이오텍들을 고객사로 유치한 상황”이라며 “한국처럼 연구개발(R&D) 단계가 활발한 나라가 드물기 때문에 한국을 주요 시장으로 눈 여겨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문희 한국바이오협회 명예회장 등 BIX 코리아 2023 VIP들이 론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데일리안 김성아 기자

100여년이 넘는 전통의 강자 ‘론자’ 역시 같은 이유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고 말한다. 론자는 지난해 한국 시장 진출 이후 고객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4월에는 ABL바이오와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 개발 및 생산협력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국 내 직원 규모도 늘었다. 지난해 한 명에 불과했던 론자 한국 상주 직원은 최근 3명으로 증가했으며, 그 중 2명은 고객사 발굴 등을 담당하는 BD(Business Development, 사업개발) 부문을 맡고 있다.

론자 관계자는 “기존에 저희가 계약을 유치하고 있는 고객들도 있지만 한국은 기술개발을 하고 있는 바이오텍이 APAC 국가 중 가장 많고 또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컨벤션을 통해서 다양한 고객사들에게 저희를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틈새시장 노리는 소부장·CDMO 루키들

글로벌 공룡들의 틈바구니 속 떠오르는 강자인 ‘루키’들도 눈에 띄었다. 이번 전시에서 특별관으로 꾸려진 ‘바이오소부장 연대협력협의체’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굴지 대기업들을 고객사로 하는 중소기업도 대거 참여했다.

앰플, 바이알 형태의 바이오의약품 포장용 유리 용기를 만드는 ‘동신관유리공업’은 부스에서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3형제를 담아내는 바이알 등을 선보였다. 동신관유리공업 관계자는 “국내 의약품 포장용 유리 용기 생산 업체가 4군데 정도 있는데 그 중에서는 가장 역사도 오래됐고 고객사의 신뢰도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신상 에이블랩스 대표가 자동화 장비 액체 핸들링 로봇 '노터블'을 관람객에게 소개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성아 기자

IFEZ(인천경제자유구역) 바이오·헬스케어 공급사슬 특별관에서 만난 소부장 기업 ‘에이블 랩스’는 바이오 자동화 장비인 액체 핸들링 로봇 ‘노터블(NOTABLE)’을 소개했다. 현재 노터블은 IFEZ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에이블 랩스간 삼자협업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사용되고 있다. 신상 에이블랩스 대표는 “정확도가 매우 중요한 제약바이오 실험 공정이지만 다양한 이유로 아직까지도 사람의 손을 믿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라며 “에이블 랩스와 같이 자동화 장비를 공급하는 곳은 많이 없기 때문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에스티젠바이오 BIX 코리아 2023 단독 부스 전경. ⓒ데일리안 김성아 기자

CDMO 업계 루키로는 에스티젠바이오가 주목을 받았다. 에스티젠바이오는 이번 BIX 코리아 2023에서 단독 부스를 여는 등 고객사와의 만남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에스티젠바이오 관계자는 “저희는 아직 다른 굴지 대기업과 달리 우리나라와 일본, 터키 등에서만 GMP 승인을 받은 상태”라며 “하지만 올 연말까지 동아ST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생산을 위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실사를 예상하고 있고 DS 설비 역시 1000 리터가량 캐파를 늘릴 예정이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이번 전시를 통해 적극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국내 CDMO 대기업과 같이 용량이 큰 생산을 선호하는 고객사도 있지만 국내 바이오텍들 중에는 작은 용량 CDMO를 원하는 수요도 분명 있다”며 “에스티젠바이오는 그런 틈새 수요를 겨냥해서 좀 더 짧은 시간 내에 생산을 마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키우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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