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에서 선수들과 재회한 김승기 감독 “기분 좋게 놀러 다니고, 맛있는 것도 먹자”
김우중 2023. 7. 12. 16:27
김승기 전 고양 데이원 감독이 고양체육관에서 선수들과 재회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이제 기분 좋게 놀러도 다니고, 맛있는 것도 먹고 다니자”며 웃었다.
앞서 김승기 감독은 2022~23시즌 고양 데이원을 이끌고 4강 플레이오프(PO) 무대를 밟았다. 특유의 양궁 농구를 바탕으로 한 공격력으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시즌 중 데이원의 재정난 때문에 고난을 겪은 사실이 알려져 더욱 주목받았다. 데이원은 시즌 전부터 재정적 결함으로 지적받았는데, 결국 막바지까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 1월부터 선수단에게 월급을 지급하지 못했고, 결국 지난달 KBL로부터 이사회 제명이라는 철퇴를 맞았다.
선수들은 갑작스럽게 둥지를 잃었고, 이는 사령탑인 김승기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KBL이 고양시와 협의해 체육관 사용을 도왔고, 트레이너 고용으로 선수단을 지원했지만, 앞길을 알 수 없는 시간만 흘렀다. 선수단은 지난달 휴가에서 복귀한 뒤 묵묵히 고양체육관에서 훈련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공식 사령탑이 아닌 김승기 감독을 비롯해 코칭 스태프, 프런트 모두 지원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반전은 지난 7일 시작됐다. KBL은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을 새로운 10구단 후보 기업으로 선정했다. 이어 전날 소노인터내셔널은 김승기 감독과의 동행도 이어간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봄에 등장한 ‘감동 농구’가 조금씩 고개를 드는 순간이었다.
12일 오후 김승기 감독이 선수단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감독이 고양체육관에서 선수들을 마주한 건 지난 4월 PO 이후 처음이었다. 김 감독은 곧바로 선수들을 모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지? 여유를 갖고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운을 뗀 뒤 “이제 기분 좋게 놀러도 다니고, 맛있는 거 많이 먹고 다니자”며 웃었다.
이어 훈련 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마주한 김승기 감독은 “선수들을 보니까 눈물이 난다. 다시 ‘감동 농구’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동안 코트를 밟진 못했지만, 선수들에게 꾸준히 훈련 스케줄을 준비해 둔 김승기 감독은 “지금까지 해 온 농구가 있기 때문에, 기초적인 부분을 준비하도록 했다. 직접 보지 못해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선수들이 잘 이행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가오는 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김승기 감독은 “우승 전망이 밝진 않지만, 그렇다고 물러서면 감동이 없지 않나”라며 반문한 뒤 “어려울 때 잘 해내야 감동이 있는 것이다. 또 새로운 농구로 팬들께 보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취재진이 ‘앞서 선수들에게 말한 식사는 어떤 내용인가’라고 되묻자 김승기 감독은 “근처에 대명소노그룹 호텔이 있지 않나, 이제 거기서 먹을 수 있도록 약속을 받았기 때문에 당당히 얘기할 수 있다”며 웃었다.
고양=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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