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반환점 돈 게임시장 GOTY 후보는?
어느덧 반환점을 돈 올해 게임 시장은 유난히 등장한 작품의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뉜 특별한 한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새해 초부터 천억의 개발비를 투입한 게임이 역대급 폭망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온갖 버그로 점철된 생존 게임으로 망겜 목록을 추가하더니, 반지의 제왕이라는 걸출한 IP를 사용했음에도 인디게임보다 못한 콘텐츠를 보여준 게임이 등장하는 등 망작들이 속출했다.
이렇듯 연초부터 망작이 쏟아졌지만, 이와 반대로 대작으로 손꼽히는 작품들도 유난히 많았다 오랜 시간 기다린 대작들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대형 신작들이 잇달아 출시됐고, 한국 게임사에서 만든 게임이 전세계 이용자들에게 호평받는 등 즐길만한 게임도 상당수 출시되어 ‘올해의 게임’(Game of the year / 이하 GOTY) 경쟁이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하게 전개되는 모양새다.
현재 최다 GOTY에 가장 근접한 게임은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이다. 2017년 최다 GOTY를 수상한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의 후속작인 이 작품은 출시 전부터 다양한 기믹과 방대한 콘텐츠로 엄청난 주목을 받은 작품이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지만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는 대중의 기대를 뛰어넘는 게임성으로 엄청난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물체의 이동을 역재생할 수 있는 '리버레코', 장비에 물체를 붙일 수 있는 '스크래빌드', 물체끼리 붙이거나 떼어낼 수 있는 '울트라 핸드', 천장 위를 뚫고 나갈 수 있는 '트레루프' 등을 활용한 기상천외한 제작물들이 현재까지 등장할 만큼 그 인기도 여전하다.
현재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은 메타크리틱 96점을 유지하고 있으며, 큰 이변이 없다면 최다 GOTY 수상이 유력한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스퀘어에닉스의 신작 ‘파이널판타지16’(이하 ‘파판16’) 역시 새로운 GOTY 후보로 떠오르는 작품이다. 파판 시리즈 최초의 19세 등급, 최초의 30대 주인공, 최초의 애정씬(?) 등장 등 ‘파판16’은 '시리즈의 전환점'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퀄리티와 과감한 시도로 호평을 이끌어 냈다.
더욱이 '마물을 상대로 승리하는 용사'라는 이전까지의 공식에서 벗어나 세상의 부조리에 맞서 싸우는 인물들의 활약이나, 이름과 성우까지 있는 캐릭터가 갑자기 사망하는 의외의 전개 등 JRPG(일본식 RPG)의 틀을 벗어난 스토리와 연출로 서구권 이용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다만 암영문제가 두드러지는 그래픽 최적화나 부실한 서브 퀘스트 등의 이슈가 있기는 하지만, 현재 ‘파판 16’의 메타크리틱 평점은 88점으로, RPG 장르 중 상당히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중이다.
6월에는 새로운 경쟁작도 등장했다. 바로 넥슨의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에서 개발한 '데이브 더 다이버'(이하 데이브)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6월 출시된 ‘데이브’는 2D 도트 그래픽을 기반으로, 해양 생물을 사냥하는 어드벤처 요소와 초밥집을 운영하는 경영 시뮬레이션이 결합한 방대한 콘텐츠로 출시 전부터 국내외에서 엄청난 기대를 받았다.
특히, 출시와 동시에 스팀 평가에서 ‘압도적 긍정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1만 명대로 시작한 동시 접속자 수 역시 1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지표가 끝없이 상승하는 등 해외 이용자들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현재 데이브의 메타크리틱 평가는 89점으로 한국에서 만든 게임이 GOTY를 수상하는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전격투 게임의 새로운 지평을 연 ‘스트리트파이터6’(이하 ‘스파6’)도 GOTY 유력 수상작 중 하나다. 지난 6월 출시된 ‘스파6’는 그라피티를 표현한 듯한 독특한 그래픽, 문턱을 낮춘 3가지 조작 방식, 아바타를 만들어 돌아다니는 메타버스 세계를 구현하는 등 기존 격투 게임의 공식을 무너뜨리는 다양한 콘텐츠가 도입됐다.
이러한 요소는 대전격투 게임에 큰 관심이 없었던 이용자들의 유입으로 이어졌고, 기본기, 잡기, 드라이브 임팩트 등으로 나뉜 변칙적인 공방으로 다양한 메타가 발생하여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스파6’의 메타크리틱 평점은 92점으로, 대전격투 분야에서 GOTY 수상이 확실시 되고 있다.
호러 게임의 전설 '바이오하자드4' 리메이크 작품인 '바이오하자드 RE:4'도 올해 출시된 작품이다.
스페인의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대통령의 딸 애슐리를 구하기 위한 레온의 고군분투가 벌어지는 이 게임은 강력해진 액션과 총기 플레이로 원작 그 이상의 콘텐츠를 보여주어 출시와 동시에 수백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PC 버전으로 발매된 만큼 다양한 모드가 등장해 이용자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으며, 전작에서 공기와 같았던 애슐리의 존재감이 커져 새로운 평가를 이끌어내는 등 리메이크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바이오하자드 RE:4'의 메타크리틱 평점은 93점으로 ‘젤다의 전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이외에도 게임 설정으로도 실제 플레이로도 호그와트 학생으로 기록될 수 없는 금지된 선배가 등장하는 ‘해리포터 호그와트 레거시’. 소울라이크 스타일의 액션을 방대한 스타워즈 세계관에 접목시켜 큰 인기를 얻었던 스타워즈 게임의 새로운 신성 '스타워즈 제다이: 서바이버'.
사전 마케팅 없이 급작스레 출시됐지만, 게임성 하나로 메타크리틱 89점을 유지하고 있는 ‘하이파이 러시’, 완전 리부트로 돌아온 공포게임의 전설 ‘데드스페이스’,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그래도 여전한 게임성을 보여준 ‘디아블로4’ 등의 작품도 GOTY 경쟁을 펼치고 있는 작품이다.
여기에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베데스다의 ‘스타필드’와 '사이버펑크2077'의 대형 확장팩 '팬텀 리버티'. 10월 출시되는 2023년 PS5의 최대 기대작 ‘마블 스파이더맨2’, ‘포르자’ 시리즈의 최신작 ‘포르자 모터스포츠’, 어쌔신 크리드의 신작 ‘어쌔신 크리드 미라지’ 등 쟁쟁한 작품들 역시 하반기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2023년 GOTY 경쟁은 그 어느때 보다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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