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해당행위’ 경고에 이상민 반발 “낙지·수박이 해당 발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의 ‘분당 가능성’ 발언에 대해 “해당(害黨) 행위에 해당한다”며 이례적으로 엄중하게 경고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12일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이상민 의원의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며 “당에 분열을 조장하는 발언들에 대해 지도부가 엄중히 경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대표도 강하게 말했고, 최고위원들도 명백한 해당 행위라 경고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당 관계자는 지도부의 엄중 경고 조치 배경에 대해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분열을 조장하지 말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지도부가 받아들인 것”이라며 “최고위에서도 여러 차례 논의해 온 사안이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국민이 무섭게 심판하기 전에 저희가 먼저 매를 들겠다”며 “당을 흔들고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을 만들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경고 메시지를 냈다.
지도부의 경고 조치에 이상민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 지도부가 경고 운운했다고 하는데 황당하다. 저는 전혀 해당 행위를 한 적 없다”며 “오히려 당 지도부 등을 포함하여 당내에 민심에 반하고 당에 해를 입히는 행태에 대하여 성찰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 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왔다. 당시 이 의원은 당내 갈등 전망을 묻는 말에 “이런 때일수록 정면으로 응시하고 돌파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대충 손잡는 척 연출하는 모습은 국민께서 금방 알아채실 것”이라며 “때로는 도저히 뜻이 안 맞고 방향을 같이 할 수 없다고 한다면 ‘유쾌한 결별’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당 온라인 커뮤니티 ‘블루웨이브’에 일부 당원이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회동에 반대하며 “낙지” “수박” 같은 글을 올린 데 대해서도 “당을 갉아먹는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이 의원은 12일 최고위가 공식 경고하기 전 아침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극도의 차별과 혐오적 표현은 반인권적이고 반민주적이고 또 해당 행위”라며 “이 대표가 극한적 혐오 표현을 쓰거나 차별적 언동을 하는 사람에 대해선 징계하고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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