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팔 수록 손해?”…ETF 100조 성장에도 운용보수는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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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이 100조원대를 넘어서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의 펀드 운용보수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국내 운용사 중 가장 큰 규모를 기록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1분기 기준 펀드 운용보수가 650억원으로 전년동기(694억원) 대비 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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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까지도…1조원 굴려도 1억원
최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이 100조원대를 넘어서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의 펀드 운용보수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며 ETF 보수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리면서 ‘많이 팔수록 손해’인 상황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전체 자산운용사의 펀드 운용보수는 8485억원으로 전년 동기(9846억원) 대비 13.9% 감소했다. 펀드 운용보수 상위 10개사 중에선 2곳을 제외하고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실제 국내 운용사 중 가장 큰 규모를 기록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1분기 기준 펀드 운용보수가 650억원으로 전년동기(694억원) 대비 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KB자산운용은 0.7% 줄어든 292억원, 신한자산운용은 16.3% 감소한 217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은 펀드 운용보수가 200억원 대에서 100억원 대로 내려갔다. 한화자산운용은 10.1% 감소한 199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4.8% 감소한 19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자산운용과 이지스자산운용은 434억원, 518억원으로 같은 기간 5.5%, 43.8% 늘어났다.
이처럼 운용사의 핵심 수익원인 펀드 운용 보수가 줄어든 이유는 지난해부터 주식형보다 운용 보수가 낮은 채권형 ETF가 큰 인기를 얻고 있고 업계 내 보수 인하 경쟁도 과열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올 1분기 ETF 순자산총액과 상품 수는 각각 34조원과 157개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4%, 13.8%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 6종, 올해 1분기 3종의 채권형 ETF를 신규 출시하는 등 채권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수익 개선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채권형 ETF의 경우 운용 난이도가 높지 않다 보니 이에 따른 보수도 낮은 편이다. 이에 운용 자산이 늘었더라도 보수가 낮은 상품으로 자금이 많이 유입되는 경우 상대적으로 업체에 돌아가는 수익이 적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총 보수를 소수점 두 자리까지 낮춘 ETF가 등장하는 등 대부분의 운용사가 경쟁적으로 낮은 보수를 책정하며 수익성이 훼손되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ETF가 보수를 연 0.06%에서 0.01%로 크게 인하했다. 이는 국내 ETF 보수 가운데 최저치 수준이다.
ETF의 연보수가 0.01%인 경우 순자산 1조원 기준 자산운용사가 받을 수 있는 보수는 1억원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운용역 보수·운용비용 등을 감안하면 손익분기(BEP)에 크게 못 미쳐 규모가 늘어날수록 오히려 적자가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자산운용사 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총 보수가 0.1% 이상인 ETF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ETF 상품 자체의 매력보다는 보수 인하로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운용사에게는 적자, 투자자들에게는 투자 선택지가 감소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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