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 현장 대응·인사권 남용, 대전소방본부장 교체하라"
[장재완 기자]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대전소방지부는 12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대응 및 조직 관리 능력이 없는 대전소방본부장을 즉각 교체하라"고 촉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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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대전소방지부(이하 대전소방지부)가 무능한 현장 대응과 인사권 남용을 주장하며 대전소방본부장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대전소방본부는 노조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대전소방지부는 12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대응 및 조직 관리 능력이 없는 대전소방본부장을 즉각 교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이 대전소방본부장 교체를 요구하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 번째는 본부장이 현장 대응에 무능함을 보였다는 것이다.
지난 3월 12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2공장동 화재가 발생하자 대전소방본부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화재현장은 불기둥이 치솟으며 현장 접근이 어려울 정도로 마치 전쟁터와 같았다. .
그런데 그 상황에서 대전소방본부장이 무전기로 '소화기를 가지고 화재현장 속으로 진입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것이다. 현장 소방관들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이들은 전했다.
대전소방지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말 어처구니없는 지시였다"며 "이제 방금 들어온 새내기 소방관보다도 못한 현장 대응 능력을 보인 장본인이 대전소방본부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일선 시·도에서는 책상에 앉아 행정업무로 진급한 본부장들이 대형 재난현장을 지휘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실정"이라며 "이러다 보니 일사불란한 지휘체계는 무너지고 소방관들의 생명은 현장 경험 없는 지휘관에 맡겨져 있는 비정상적인 조직이 되었다"고 개탄했다.
대전소방지부가 제시한 두 번째 이유는 대전소방본부 소방인사팀 전원이 특정 학교, 특정 학과 출신으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학연으로 얽힌 특정 집단의 계파화를 우려해 대전소방지부가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고 향후 정기 인사에서 인력 재배치를 요청했으나 묵살 당했다는 것.
이들은 "대전소방본부장은 2023년 하반기 정기 인사에서도 노조의 시정 요구를 묵살하고 여지없이 특정 학교, 학과 출신으로 인사를 단행했다"며 "인사를 가장 공정하게 운영해야 할 책임자가 인사원칙을 준수하지 않는 만행에 직원들은 허탈감과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대전소방지부는 12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대응 및 조직 관리 능력이 없는 대전소방본부장을 즉각 교체하라"고 촉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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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소방지부는 소방청과 대전소방본부를 향해 ▲현장 대응 및 조직 관리 능력이 없는 대전본부장을 즉각 교체할 것 ▲소방청은 시도에 학연·지연 등으로 얽혀있는 특정 계파에 관한 실태조사에 즉각 착수할 것 ▲인사지침을 위반·남용한 자에 대해 강력히 징계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이규연 대전소방지부 수석부지부장(지부장 권한대행)은 "현장 실무 경험이 전혀 없는 대전소방본부장은 현장 인력이 부족한 현실을 인지하고도 인력 재배치라는 명분으로 현장 인력을 줄여 본부 정원을 10% 증원했다"며 "행정 인력을 증원하고 현장 인력을 감원하는 행위는 시대착오적이고 현장을 모르는 무능한 인사"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이 뿐만 아니라 맡은 업무 파악 능력 향상을 위해 현 조직에 대하여 1년이라는 전보 제한을 두고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인사를 단행한 것은 제한적 권력 행사의 전형적인 인사 갑질이 아닐 수 없다"면서 "대전소방본부장은 당장 교체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김주형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장은 "3년 전 대전소방본부에서는 '아빠 찬스'라는 인사 비리가 있었다. 3년이 지난 지금 대전은 라인 인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왜 이런 못된 관행이 고쳐지지 않는 것인가"라면서 "전보 제한 규정을 무시하고 6개월도 지나지 않은 인사를 자기 라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원하는 조직에 발령을 내는 대전소방본부의 문제점은 하루 빨리 개선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전소방본부 "노조 주장은 사실 무근"
이러한 노조의 주장에 대해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우선 한국타이어 화재현장 지시와 관련, "화재현장에서 소화기를 들고 진입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건 사실무근이며, 오히려 무리한 현장 진입 자제와 현장대원 안전 확인, 안전에 유의한 활동 등 현장대원의 안전을 위한 각종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소방인사팀 전원이 특정학교 특정학과 출신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특정학교(학과)는 우송대 소방안전관리과를 지칭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올 초 소방인사팀 5명 중 3명이 이 학교(학과) 출신이었으나 1명이 타 부서로 전보되어 현재는 2명만이 이 학교 출신이다. 나머지 2명은 타 대학 소방관련학과, 1명은 비 소방관련학과 출신"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전보 제한 규정에 맞지 않는 인사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고위간부(소방령 이상)가 승진 후 6개월 만에 전 근무지로 복귀한 사례로 추정되는데, 해당자는 승진 및 본부 전입이 6개월째였으나 2024년 하반기 정년퇴직 예정 및 퇴직 전 공로연수 희망 등 사유로 전보인사 검토(보고)를 통해 직전 근무지가 아닌 관서를 달리하여 전보 조치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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