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패널 탑재 첫 삼성 OLED TV 미국서 판매시작

한국 출시 가격은 미국보다 높을 가능성

삼성전자가 국내 시장에서 7~8월 판매 예정인 83형 OLED TV에 LG디스플레이에서 만든 패널을 탑재한다고 공식화한 가운데 미국에서 먼저 해당 제품 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12일 뉴스룸을 통해 미국에서 83형 OLED 4K TV(모델명 83S90C)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83형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지 않고 LG디스플레이가 WOLED 이름으로 단독 출시하고 있다. 첫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합작품인 셈이다.

미국법인이 책정한 83형 OLED 4K TV 판매가격은 5399.99달러다. 네이버 환율 기준 원화로 환산하면 696만7000원이다. 앞서 선보인 55·65·77형을 포함해 83형까지 추가되면서 삼성전자의 OLED TV 라인업은 총 4개로 늘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대형 화면 크기는 TV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부문"이라며 "새로운 83인치급 OLED 4K TV 모델을 통해 삼성의 OLED TV 혜택을 더 큰 화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국내시장에서도 조만간 83형 OLED 4K TV 판매에 들어간다. 앞서 7~8월호 매장 판매용 카달로그에 기존 제품 55, 65, 77형 OLED TV 6개 모델 외에 83형 OLED 4K TV를 새롭게 추가했다. 출시 시점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빠르면 7월 안, 늦어도 8월에는 소비자들의 구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통상적으로 같은 TV 제품에 대해 한국 판매가격이 미국보다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OLED TV 83형의 국내 가격도 미국 보다 조금 더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OLED TV에 LG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하는 것을 두고 OLED TV 시장 확대로 인한 부족한 패널 물량을 LG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55형, 65형, 77형 OLED 패널을 생산하고는 있지만 물량이 적은만큼 향후 삼성전자의 OLED TV 판매 확대 분위기에 따라 LG디스플레이가 추가로 공급할 수 있는 모델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현재 OLED 패널 수율을 90%선까지 끌어올린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할 수 있는 패널 수는 연간 150만대 정도로 알려져 있다.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 생산능력이 연간 최대 1000만대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턱 없이 적다.

올해 전 세계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제품의 금액 기준 점유율은 46.1%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4년에는 53.5%로 커지고 2025년에는 60.8%, 2026년에는 61.9%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로 OLED TV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