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이닝 관리에 AG 전력 대비…'120%' 준비된 문동주 볼 수 있다
차승윤 2023. 7. 12. 14:56
"한국시리즈(KS)에 직행하는 투수들처럼 컨디션을 조절하도록 하겠다."
한화 이글스가 모처럼 함께하는 국제대회에 '진심'을 다할 모양새다.
문동주(19·한화)는 지난 6월 9일 발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1일 기준으로 그는 15경기에서 5승 6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 중이다. 신인왕 1순위 후보로 대표팀 승선에 이견이 없다. 3루수 노시환과 함께 한화가 2018년 이후 5년 만에 배출한 성인 국가대표 선수다.
다만 변수가 있다. 팀 차원의 이닝 관리다. 프로 입단 후 부상 회복부터 시작했던 문동주다. 첫 시즌 13경기 28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한 게 전부였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13과 3분의 1이닝을 던졌고, 시즌 종료 후 교육리그에 참가한 점을 고려해도 이닝 수가 적었다. 그래서 한화는 시즌 전부터 문동주를 선발 투수로 낙점하고도 규정 이닝을 채우게 하지 않겠다고 거듭 천명했다. 사령탑이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에서 최원호 감독으로 바뀐 후에도 기조는 유지됐다.
이닝 관리와 국가대표 출전. 배치될 수 있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오히려 일정이 절묘하게 맞는다. 오롯이 아시안게임을 위해서만 몸을 만들 시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최원호 감독은 11일 서울 잠실 LG 트윈스전 취소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후반기 문동주의 등판 계획을 소개했다. 최 감독은 "비로 미뤄지지 않는다면 (문동주의 등판은) 8월 마지막 주 정도에 끝난다. 115이닝에서 최대 120이닝 안으로 끝내려고 한다"며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10이닝, 넉넉하게 잡아도 15이닝 정도 던질 거다. 예선전에서 한 차례 선발 등판하고, 준결승과 결승은 등판해도 짧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원호 감독은 "정상적으로 8월 말에 등판 일정을 마치면 대회까지 3주 정도가 남는다. KS에 직행하는 투수들처럼 컨디션 조절을 시키겠다. 첫 주 캐치볼, 둘째 주 피칭, 셋째 주 2~3이닝 투구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최원호 감독의 말처럼 KBO리그 포스트시즌 일정상 정규시즌 1위로 KS에 직행하는 팀들의 휴식기가 길다. 이 기간 투수들은 휴식 후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모든 투수들에 해당하진 않지만, 휴식 효과를 보는 경우가 상당하다. 취재진으로부터 "문동주가 아시안게임에서 최고 구속을 찍을지도 모르겠다"는 질문이 나오자 최원호 감독도 "구위가 좋아져서 (아시안게임에) 갈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KS에 직행하는 투수들은 확실히 공이 좋아지는 경우가 있다"라며 웃었다. 문동주의 최고 구속 기록은 스포츠투아이(PTS) 기준 160.1㎞/h(KBO리그 국내 투수 기준 역대 1위), 트랙맨 기준 161.1㎞/h다.
KBO리그 역사를 돌아봐도 정규시즌 대신 국제 대회에 집중해 준비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어떤 선수든 당연히 소속팀이 우선이다. 올해보다 내년 이후가 중요한 한화와 문동주였기에 가능한 결정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 노시환과 문동주가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한화로서도 괜찮은 투자다.
문동주는 지난봄에도 휴식을 부여받았다. 당시에는 결과가 좋지 못했다. 개막 후 첫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했던 그는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11일(4월 19~29일) 동안 1군 마운드를 떠난 바 있다. 그러나 복귀 후 5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7.59에 그쳤다. 당시 문동주는 "열흘 쉰 게 부진의 핵심 이유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잘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포함하면 세 번째 휴식기를 경험하고 항저우로 가는 만큼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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