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의 나라'에서 깔끔하게 타코 먹는 법을 알려드려요 [세계여행 식탁일기]
[김상희 기자]
내 이럴 줄 알았다. 멕시코에 오면 타코만 먹게 될 줄. 멕시코에 온 지 한 달, 아직도 타코로 연명 중이다. 이전에 여행한 곳인 런던과 파리에서도 멕시코 음식점을 수도 없이 만났다. 미국에는 타코 프랜차이즈도 어찌나 많은지 치폴레(Chipotle)나 타코벨(Taco Bell)이 없는 곳이 없었다. 그래도 참았다. 다른 나라에서 먹는 타코가 멕시코의 맛을 제대로 낼 지 의문이었고 원조 타코도 아닌 타코에 사악한 값을 지불하고 싶지 않았다.
▲ 과달라하라의 주간 타코 식당(왼) & 과나후아토의 야간 타코 식당(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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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르티야에 고기를 얹어 서비스되면 취향껏 야채와 소스를 넣어 먹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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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이나 월남쌈에 속 재료의 제한이 없듯, 타코 또한 마찬가지이다. 김밥이나 월남쌈과 다른 점은 타코가 접시 역할을 하고 야채와 소스를 식성대로 추가할 수 있으며, 먹을 때도 반 오픈 상태라는 점이다. 타코의 변형으로서, 큰 토르티야에 내용물을 말아, 먹기도 수월하고 휴대가 가능한 것은 '부리토(Burito)'라고 한다.
영양학상 단백질을 책임지는 주재료에 따라 타코의 종류가 나뉜다. 가장 일반적인 건, 소시지 초리소(Chorizo), 쇠고기(Bistec)와 돼지고기(Adobada, Asada, Pastor)가 있다.
▲ 파스토르 타코, 케밥의 회전구이처럼 생겼지만 돼지고기 타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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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씹을수록 고소한 곱창 맛을 포기할 수 없다. 과나후아토에서 즐겨 먹었던 곱창 타코(Tacos de Trip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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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여행의 기술, 타코의 기술
토르티야를 단순히 손으로 감싸 쥐고 먹으면 될 것 같은 이 타코가 은근히 먹기 난해했다. 라임즙을 짜 넣고 소스를 뿌려 입으로 채 가져가기도 전에 다져진 내용물과 소스가 옆으로 흘러 손이나 옷을 버리기 일쑤였다. 또 토르티야가 눅눅해지기 전에 재빨리 먹어야 하는데 타이밍을 놓치면 토르티야가 찢어지기도 한다.
▲ 토핑에 욕심을 내면 타코 맛을 그르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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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보다 깔끔하게 먹기 어려운 타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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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은 타코는 무슨 타코였을까?
과나후아토에서 로컬 버스를 타고 근교 마르필(Marfil)을 갔을 때다. 토르티야를 즉석에서 구워 내는 타코집을 발견했다. 동네 식당답지 않게 주차장까지 갖추었고 현지인들이 바글거렸다. 무작정 옆 테이블에서 먹는 것과 같은 것을 달라고 했고 맑은 수프도 따라 시켰다.
▲ 염소고기 타코와 염소탕 전문 식당인 줄도 모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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