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폰' 낫싱, 폰2 출시…한국 시장 본격 공략

내부 부품 훤히 보이는 디자인 특징
후면 불빛으로 음식 배달 상황까지 표현

영국 IT 스타트업 낫싱이 일명 '투명폰'이라 불리는 폰2(Phone (2))를 한국 시장에 내놓았다.

12일 낫싱은 서울 성수동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신작 폰2를 공개했다.

아키스 에반겔리디스 낫싱 공동 창업자 겸 마케팅 총괄이 12일 열린 론칭 간담회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낫싱]

낫싱 스마트폰이 국내에서 정식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출시한 폰2는 폰1의 '투명폰' 디자인을 계승하며 성능과 사용성을 강화했다. 아키스 에반겔리디스 낫싱 공동 창업자 겸 마케팅 총괄은 "낫싱은 재미있는 기술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디자인 혁신을 통해 최고의 품질을 갖춘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폰1은 하드웨어 혁신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소프트웨어 혁신에 집중했다. 빠르고 부드러운 경험에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낫싱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 원플러스의 공동 창업자인 중국계 스웨덴인 칼 페이가 창업한 IT 스타트업이다. 내부 부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지난해 폰1 출시 당시 글로벌 IT 업계에서 주목받았다. 전 세계 누적 판매량 80만대를 기록했다. 삼성, 애플에 견주기는 어려우나 신생 브랜드로서 의미 있는 성과다.

스마트폰의 두뇌라 할 수 있는 모바일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 8+ 1세대를 채택했다. 램은 12GB, 디스플레이는 6.7인치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LTPO)다. 운영체제 '낫싱 OS 2.0'을 최적화해 앱 실행 속도가 폰1보다 2배 더 빨라졌다. 특히 후면에서 불빛이 나오는 글리프 인터페이스를 강화했다. LED 배열 단위 수를 기존보다 늘려 사용자는 계속해서 화면을 보지 않더라도 필수 정보를 알 수 있다. 직접 사운드와 조명을 설정할 수 있어서 조명과 소리만으로 누구에게 온 연락인지, 어떤 앱의 알람인지 알 수 있다. 예컨대 배달 앱으로 음식을 주문했을 때 배달 상황이 후면 조명에 표시된다.

카메라 성능에도 힘을 줬다. 사진과 영상 촬영을 위해서는 최첨단 알고리즘을 적용한 5000만 화소 듀얼 후면 카메라와 3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에반겔리디스 총괄은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카메라 성능을 소개했다. 이어 고훈철 포토그래퍼가 폰2 카메라로 촬영한 작업물과 사용 소감을 밝혔다.

낫싱 폰2 [사진=오수연 기자]

낫싱은 이날 0시부터 11번가, 크림(Kream), 카카오 선물하기와 프리즘을 통해 사전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회사는 15일부터 서울 상수동 '크림 상수 쇼룸'에서 한정 수량 판매를 시작한다. 21일부터는 제한 없이 구매할 수 있다. 출고가는 256GB 89만9000원, 512GB 109만9000원이다. 색상은 화이트와 다크 그레이 두 가지로 나왔다.

한국 시장은 삼성과 애플이 양분하고 있어 기타 제조업체의 무덤으로 불린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삼성 시장 점유율이 63%, 애플은 34%다. 기타 업체 점유율은 3%에 불과하다. 그나마 최근 점유율이 올라갔다. 과거엔 1%대였다. 낫싱은 지난해 전작인 폰1 출시 당시 한국에서 직접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쿠팡 등을 통해 해외 직구 형식으로 제공했다. 당시 판매 시작 2시간여 만에 완판 기록을 세우며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성과에 자신감을 얻어 한국에서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신작을 정식 발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초기인 만큼 신중한 행보다. GSA아레나 등 해외 IT 매체는 낫싱이 인도에서 연내 전용 서비스 센터 5곳을 열고, 내년까지 20곳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이 같은 계획이 없다. 에반겔리디스 총괄은 "한국 시장은 초기이기 때문에 먼저 파트너를 찾고, 점차 AS센터도 개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