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시도민 69.4% "행정통합 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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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이 공동선언문을 채택하며 초광역경제동맹을 출범했지만, 정작 부산과 경남을 하나로 묶는 행정통합은 추진 동력을 잃고 있다.
이날 결과에 대해 박형준 부산광역시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충분한 논의, 시도민 의견 청취, 지역 여론 수렴에 주안점을 두고 행정통합을 신중히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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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성, 윤성효 기자]
▲ 부산시와 경남도가 12일 공개한 부산경남 행정통합 관련 여론조사 내용. |
ⓒ 부산시, 경남도 |
부산·울산·경남이 공동선언문을 채택하며 초광역경제동맹을 출범했지만, 정작 부산과 경남을 하나로 묶는 행정통합은 추진 동력을 잃고 있다. 시·도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잘 모른다'라는 반응이 압도적이었다. 또 행정통합 찬성보다 반대 의견 비율이 더 높았다.
4000여 명 조사했지만... 인지도 낮고 부정적
12일 부산시와 경남도가 발표한 행정통합 찬반 의견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면, 행정통합 논의 인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69.4%는 '들어본 적이 없다'라고 응답했다. 반면 '들어본 적이 있다'라는 대답은 30.6%에 불과했다. 부산으로 보면 71.0%가, 경남은 67.8%가 추진 내용을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행정통합에 대한 의견에서도 반대가 앞섰다. 45.6%는 반대를, 35.6%는 찬성을 선택했다. '잘 모름'도 18.8%로 조사됐다. 찬성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수도권 집중에 대응한 국가균형발전(56.4%)'을 꼽았다. 반대 이유로는 '통합의 필요성이나 당위성이 적다'가 50.5%를 차지했다.
앞서 양 시도는 부산, 경남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두 차례(5월 29일~6월 1일 부산 1003명·경남 1008명 / 6월 5~8일 부산 1000명·경남 1014명)에 걸쳐 행정통합 추진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무선전화 70%, 유선전화 30%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5%p, 응답률 14.7%이다.
▲ 부산시와 경남도가 12일 공개한 부산경남 행정통합 관련 여론조사 내용. |
ⓒ 부산시, 경남도 |
결과 브리핑을 한 송경주 부산시 기획조정실장은 "행정통합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 안내 등이 부족했단 게 여론조사 결과로 나타났다"며 "논의가 아직 부족한 만큼 지속적인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기영 경남도 기획조정실장도 "행정통합이 필요할지라도 급하게 서두르지 않겠다. 시도민과 함께 시간을 두고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겠다"라고 했다.
통합에 힘이 실리지 않는 상황에서 두 광역단체장은 신중한 태도를 내비쳤다. 이날 결과에 대해 박형준 부산광역시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충분한 논의, 시도민 의견 청취, 지역 여론 수렴에 주안점을 두고 행정통합을 신중히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은 "특별연합도 무산시키더니 행정통합도 슬금슬금 미루려 한다"고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정치쇼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민주당은 "(발표 당시) 2023년도에 무엇이라도 할 것처럼 큰소리치더니, 2024년 하반기 다시 여론조사를 하겠다는 것이 전부"라고 꼬집었다.
한상현 경남도당 대변인은 "행정통합이 힘들다는 것을 솔직히 시인하고, 특별연합 재추진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시 생각해야 한다"라며 "이를 거부하고 꼼수 정치를 유지한다면 그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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