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김여정의 '투 코리아', 8년 전부터 이야기해왔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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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연이틀 내놓은 담화에서 우리 측을 '남조선' 대신 '대한민국'으로 언급하면서, 북한이 남한을 특수관계로 보는 대신 국가 대 국가의 관계로 보는 '두 개의 조선'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실장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겸연쩍지만 '두개의 조선' 전략은 사실 제가 김정은 시대 북한의 대남전략 변화로 진작 이야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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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연이틀 내놓은 담화에서 우리 측을 '남조선' 대신 '대한민국'으로 언급하면서, 북한이 남한을 특수관계로 보는 대신 국가 대 국가의 관계로 보는 '두 개의 조선'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인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 실장은 이미 8년 전부터 자신이 이를 예견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실장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겸연쩍지만 '두개의 조선' 전략은 사실 제가 김정은 시대 북한의 대남전략 변화로 진작 이야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0, 11일 연이틀 발표한 두 건의 담화에서 김 부부장은 이례적으로 '남조선' 대신 '대한민국'이라는 단어를 썼다. 이는 남북관계를 특수관계가 아닌 '국가 대 국가' 관계로 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는 "2015년 8월 매일경제 칼럼에 제가 '두개의 조선' 전략이라고 명명했고, 문재인 정부 때도 김정은의 투코리아 전략으로 인해 아무리 우리가 민족적 관점에서 교류협력 제의해봐야 안될 거라고 계속 주장했다"며 "지난해 출간한 '김근식의 대북정책 바로잡기'에서도 상세히 설명했다"고 했다.
김 전 실장은 "김정은 시대 들어서 북한의 공식매체에서는 이미 '민족'이란 개념이 사라지고 '국가'라는 단어로 교체됐다. '우리민족제일주의'는 '우리국가제일주의'로, '김일성민족'은 '김일성조선'으로, 민족주의 대신 '김정일애국주의'로 바뀌었고 '민족공조'나 '우리민족끼리'라는 구호는 사라진 지 오래"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주의로 전환된 북의 대남전략 근본변화의 정책적 함의는, 기존 탈냉전 시대의 대북 햇볕정책 즉 화해협력 정책에 대해 북한 스스로 관심이 없다는 점"이라며 "따라서 탈냉전 시절의 과거 동굴에 갇혀 민족주의에 입각한 대북화해협력은 이제 시대착오적인 것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여정발(發) 북한의 투코리아 전략은 햇볕정책의 과거 향수에서 벗어나야 함을 북한 스스로 발신하고 있는 것이니만큼, 진보진영이 이제는 대북정책의 주관적 기대에 빠지지 말아야 함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실장은 앞서 윤석열 정부의 '냉전적 사고'를 지적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서도 "윤석열 정부가 냉전적 사고에 갇힌 게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미 철지난 '탈냉전의 동굴'에 갇혀 있는 우물안 개구리"라며 "북이 이미 탈냉전의 민족공조를 포기하고 대남 교류협력을 거부하고 국가중심의 남북관계로 전략을 전환한 건 오래된 일"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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