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만든 새 지질시대 ‘인류세’ 대표지층으로 캐나다 크로퍼드 지층 선정

김지애 2023. 7. 1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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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활동으로 지구가 새로운 지질시대인 '인류세'(Anthropocene)에 들어섰다는 것을 입증하는 대표 지층인 '국제표준층서구역'으로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크로퍼드 호수가 선정됐다.

11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지질학자 30여명으로 구성된 인류세실무그룹(AWG)은 이날 인류세의 대표 지층인 '국제표준층서구역'으로 크로퍼드 호수를 선정하고, 1950년대 수소폭탄 실험과 방사능 낙진에 따라 방출돼 전 지구에 흔적을 남긴 '플루토늄'을 주요 마커(표지)로 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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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2일(현지시간) 과학자들이 캐나다 온타리오주 크로포드 호수 바닥에서 수집한 퇴적층을 보여주고 있다. AFP연합뉴스


인류 활동으로 지구가 새로운 지질시대인 ‘인류세’(Anthropocene)에 들어섰다는 것을 입증하는 대표 지층인 ‘국제표준층서구역’으로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크로퍼드 호수가 선정됐다.

11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지질학자 30여명으로 구성된 인류세실무그룹(AWG)은 이날 인류세의 대표 지층인 ‘국제표준층서구역’으로 크로퍼드 호수를 선정하고, 1950년대 수소폭탄 실험과 방사능 낙진에 따라 방출돼 전 지구에 흔적을 남긴 ‘플루토늄’을 주요 마커(표지)로 정했다고 밝혔다. 세계 지질학계가 인류세 공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2009년 출범시킨 AWG는 지난해부터 오스트레일리아의 플린더스 산호초, 남극 파머빙하의 코어(얼음기둥) 등 12개 후보지를 검토해왔다.

‘인류세’는 ‘인류(anthropos)’와 ‘시대(cene)’의 합성어로, 인류가 지구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친 시점을 나타내기 위해 도입을 검토 중인 지질 시대다. 현재는 지구 역사에서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약 1만1700년 전부터 신생대 제4기의 마지막인 ‘홀로세(Holocene)’ 시대로 분류된다. 이번 발견에 따라 인류세의 첫 번째 시대(Age)는 크로퍼드 호수의 이름을 따서 ‘크로퍼드절(Crawfordian)’ 시대로 불릴 수 있다. 인류세가 공식적으로 인정된다면 인류는 홀로세를 끝내고 ‘신생대 제4기 인류세 크로퍼드절’에 살게 될 전망이다.

과학자들이 지난 4월 12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크로포드 호수에서 퇴적층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AWG는 크로퍼드 호수 퇴적물의 샘플에서 플루토늄과 기타 증거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AWG 위원장인 콜린 워터스 영국 레스터대 명예 교수는 “1950년대 핵 실험 과정에서 나온 플루토늄이 인류세 도래를 보여주는 ‘매우 명확한 지표’를 제공했다”며 “이와 더불어 화석 연료와 비료 소비의 급증, 토지 이용의 급격한 변화, 농업으로 인한 생물 다양성 감소 등이 인류세의 특징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AWG는 올 여름 ICS 산하 제4기층서소위원회(SQS)에 인류세를 공식화하기 위한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인류세 공인안은 소위원회와 국제층서위원회(ICS) 투표를 차례로 거친 뒤, 내년 8월 부산에서 열릴 국제지질학총회에서 최종 비준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류세 도입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호주 제임스 쿡 대학의 빌 로렌스 생태학 교수는 “인류가 지구 전역으로 확장하면서 5만~10만년 이상에 걸쳐 진행되어 온 과정에 정확한 날짜를 붙이려는 것과 같다”며 “이에 대해 다소 냉소적”이라고 말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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