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어찌 키웠는지"…'좋아요' 9만개 쏟아진 6호선 청년
서울 지하철 전동차에 남겨진 다른 사람의 토사물을 묵묵히 치운 청년의 모습이 공개돼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1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서울 지하철 6호선 전동차 좌석에 남겨진 토사물을 무릎을 굽힌 채 닦아내고 있는 한 남성의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영상을 게시한 A씨는 "지난 7일 오후 11시 20분쯤 지하철 6호선 연신내역에서 지하철을 갈아탔는데 의자에 오물이 있었다"며 "그런데 이 남학생이 나타나서 자기가 토한 것도 아닌데 열심히 닦는 모습이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A씨는 "심지어 이 청년은 다른 분들이 앉으려고 하니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자신이 그 자리에 앉아 합정역에서 내렸다"며 "그 청년의 모습에 가슴 따뜻하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그 청년의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길 바란다"며 "왠지 이 청년의 앞날은 반짝반짝 빛이 날 것 같다"고 했다.
해당 글은 게시 나흘 만에 8만8000개의 '좋아요'를 얻으며 공감을 끌어냈다. 네티즌들은 "저런 청년을 보면 부모님이 어찌 키우셨는지 궁금해진다", "뒷모습도 잘 생기셨다", "치운 것도 대단하지만 그 자리에 앉아갔다는 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선행임을 알게 해준다" 등 댓글을 남겼다.
한편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020∼2022년 3년간 지하철에 접수된 토사물 관련 민원은 총 1만3928건으로, 하루 평균 13건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4200건, 2021년 4669건, 2022년 5059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시민은 물론 직원들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공사는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음주문화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주취자 안전사고와 토사물 문제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며 "토사물이나 음주 관련 사고 방지를 위해서는 이용객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고가 우려되는 주취자나 토사물을 발견하면 공사 고객센터(☎ 1577-1234)와 공식 앱 '또타지하철'을 통해 신고하거나 역 직원에게 직접 알리면 된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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