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구 조커 역할 기대" 롯데가 구드럼을 택한 세 가지 이유

이형석 2023. 7. 1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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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새 외국인 타자 구드럼. 사진=구단 제공
롯데 자이언츠가 외국인 타자를 교체하며 가을 야구를 향한 승부수를 띄웠다. 니코 구드럼(31)에게 '조커' 역할을 기대한다. 

롯데는 외국인 타자 잭 렉스를 웨이버 공시한 동시에 연봉 40만 달러(5억2000만원)에 구드럼을 영입한다고 지난 11일 발표했다. 

지난해 교체 선수로 들어와 56경기(타율 0.330 8홈런 34타점)만 뛴 렉스는 올해 130만 달러(16억8000만원)에 재계약했다. 그러나 무릎 부상 탓에 퇴출 통보를 받았다. 5월 중순 무릎을 다친 후 25경기에서 타율 0.227 2홈런 10타점으로 부진했다. 구단 관계자는 "렉스가 무릎 테이핑을 한 채로 약을 복용하고 주사 치료까지 받았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잭 렉스, 댄 스트레일리, 래리 서튼 감독. 

롯데는 구드럼 영입을 발표하며 "후반기 반등을 위한 결단"이라고 밝혔다. 

구드럼은 1m92㎝, 체중 99㎏의 스위치히터다. 2010년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의 2라운드 지명을 받아 휴스턴 애스트로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거쳐 올 시즌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활약했다. MLB 통산 40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26(1375타수 311안타) 42홈런 152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보스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286타석을 소화해 타율 0.280, 출루율 0.448, 장타율 0.440을 기록했다.

구드럼은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전형적인 거포 유형은 아니다. 롯데 구단은 출루율에 주목했다. 시즌 중 교체에 따른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해서다. 대개 외국인 선수의 경우 투수보다 타자가 새 리그에 적응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구드럼은 빅리그에선 출루율이 0.299로 낮았지만, 안경을 착용한 뒤 지난해(0.488)와 올 시즌(0.448) 마이너리그에서 출루율이 상당히 높았다. 롯데는 구드럼이 1~2번 타순에서 4할대 출루율을 올려줄 것으로 기대한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스위치히터지만 '우타자 구드럼'의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롯데는 올 시즌 11일까지 우투수를 상대로 팀 타율 0.268(2위)로 강한 편이다. 반면 좌투수 상대 타율은 0.241(9위)로 낮다. 구드럼은 빅리그 통산 좌투수(356타수) 상대로 타율 0.303, 출루율 0.369, 장타율 0.447을 기록했다. 우투수(1019타수, 0.199-0.275-0.369)와 맞붙었을 때보다 훨씬 좋다. 

사진=게티이미지
구드럼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부분도 고려했다. 올해 트리플A에서 1루수(30경기)-2루수(22경기)-3루수(12경기)를 고루 소화했다. 구단은 "외야 코너 소화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특히 내야에서 다양한 기용 가능성을 열어뒀다.

5할대 승률 언저리에서 중위권 경쟁에 한창인 롯데는 구드럼 영입을 통해 반등을 꿈꾼다. 구드럼은 "중요한 시기인 후반기에 좋은 성적을 거둬 팀이 포스트시즌과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구드럼은 오는 15일 입국해 다음날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면 21일 이후 1군 엔트리에 등록될 계획이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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