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에서 투수로, '수호신'이 되기까지 "주마등처럼 흘러갔어요"

윤승재 2023. 7. 12.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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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문고 재학 시절 포수였고 미국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이너리그에서도 포수 마스크를 썼던 김재윤. 하지만 KT 입단 후 투수로 포지션을 전환했고 팀의 마무리 투수로 뒷문을 지키고 있다. 이제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IS포토


KT 위즈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150세이브 위업을 달성했다. 

김재윤은 지난 1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 팀의 4-2 리드를 무실점으로 지켜내면서 세이브를 기록했다. 

김재윤의 시즌 13번째 세이브이자, 개인 통산 150번째 세이브였다. 이 세이브로 김재윤은 KBO리그 역대 9번째 150세이브의 주인공이 됐다. 40년이 넘은 KBO 역사에서 열 손가락에 꼽는 마무리 투수가 된 것. KT 구단에선 최초의 기록이다. 

김재윤 150세이브. KT SNS


김재윤이 150세이브를 기록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9시즌 451경기. 2015년 KT 유니폼을 입고 투수로 전향한 김재윤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 보직을 맡아 팀의 뒷문을 지켜왔다. 2019년을 제외하고 모든 시즌에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하며 KT 수호신으로 자리잡았다. 2016년 14세이브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3시즌 연속 10세이브를 기록했고, 2020년부터 올해까지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렸다. 

그의 이력은 독특하다. 중고등학교 시절 포수 유망주였던 그는 미국 무대도 포수 마스크를 쓰고 도전했다. 2009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한 그는 곧 한국으로 돌아왔고, 군 복무를 마친 뒤 KBO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에도 김재윤은 포수로서 KT에 입단했지만, 곧 투수 전향을 하면서 구단의 역사적인 수호신으로 자리 잡았다. 

2023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t 마무리 김재윤이 9회 등판 역투하고있다 고척=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7.11.


KT의 마무리 투수로서 그는 2021년 한국시리즈 우승 세이브와 함께 150세이브까지 올리는 등 굵직한 업적을 남기고 있다. 김재윤은 경기 후 취재진을 통해 “150세이브를 기록하는 순간, 입단 이후 모든 순간이 주마등처럼 흘러갔다”라고 돌아보면서 “아프지 않고 꾸준한 모습으로 보여줘야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라 값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마무리 투수라는 보직이 압박이 크지만, 승리를 지켜냈을 때의 쾌감은 짜릿하다. 그 짜릿함을 계속 느낄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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