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는 커녕 예고편도 없는 82세 미야자키 하야오의 은퇴작 정보.txt

라효진 2023. 7. 12.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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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디즈니에 비견되는 세계적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는 유독 은퇴 이야기를 많이 했던 감독이기도 합니다. 〈천공의 성 라퓨타〉부터 〈바람이 분다〉까지, 거의 작품 하나를 끝낼 때마다 '마지막'이라는 말을 했죠. 그는 〈바람이 분다〉 이후로 제작에서 손을 떼겠다는 의사를 재차 표현했지만, 2018년 단편 〈털벌레 보로〉를 내놓으며 여전한 창작 욕구를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82세가 된 감독은 요시노 겐자부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판타지 장편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君たちはどう生きるか)〉를 내놓으며 또 한 번 은퇴를 번복했습니다. 이유는 자신의 손자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남기기 위해서였어요. 미야자키 하야오의 연령도 있는 터라 이번에야말로 진짜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팽배한 상황인데요. 책이 원작이라고는 하지만, 내용 자체는 순수 미야자키 하야오가 구상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는 〈털벌레 보로〉 공개 전인 2017년부터 스태프를 모집해 약 6년에 걸친 제작 기간을 거친 작품인데요. 아예 마감일 자체를 구체적으로 정해놓지 않았기에 모든 장면에 최선의 공을 들여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타카하타 이사오 등과 스튜디오 지브리를 설립해 현재 대표로 재임 중인 스즈키 토시오에 따르면, 거의 한 달에 1분 분량을 만드는 속도였어요.

이 작품의 공개 과정에서 또 하나 독특한 건 홍보 활동을 일절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세계 유수의 영화제 초청이나 출품도 거론됐지만 지브리 측은 단호히 개봉 전에는 시사회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 못 박았죠. 요즘에는 티저에 1차, 2차까지 제작하는 게 예사인 예고 영상과 이미지도 당연히 만들지 않았습니다. 일본 개봉 직전인 12일 현재까지도, 포스터 이외에는 공개된 정보가 전혀 없습니다. 언론 시사도, 관객 대상 시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로지 개봉 당일부터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지브리 최초의 아이맥스 작품이기도 한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는 14일 일본에서 최초 개봉합니다. 한국에서도 7월 중에 상영을 시작할 것이란 예측입니다. 음악은 미야자키 하야오와 여러 차례 호흡을 맞췄던 히사이시 조가 담당했는데요. 감독이 완성된 음악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도 있군요. 러닝타임은 124분, 일본에서는 전체 관람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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