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건 "딸에게 '이 안에 너 있다' 만큼의 전성기 보여주고 싶어" [엑's 인터뷰]

윤현지 기자 2023. 7. 1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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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셀러브리티' 이동건이 작품 선택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12일 오전 서울 청담동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셀러브리티'에 출연한 이동건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셀러브리티'는 '셀러브리티'는 유명해지기만 하면 돈이 되는 세계에 뛰어든 아리(박규영 분)가 마주한 셀럽들의 화려하고도 치열한 민낯을 그린 작품이다.

이동건은 돈과 권력을 다 쥐고 있는 법무법인 태강의 오너이자 윤시현(이청아)의 남편인 변호사 진태전 역을 연기했다. 진태전은 젠틀하고 관대해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사람들을 '급'으로 나눠 대하는 무소불위 성격의 인물이다.

'셀러브리티'가 12일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TV(비영어) 부분 1위에 올라선 부분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매일 들어가서 보는데 1등을 잘 못하더라. 2등에 있어서 아쉬웠는데 너무 기쁘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사실 공개된 건 오랜만이지만 큰 공백없이 촬영에 들어갔고 1년 정도 촬영하고, 후반 작업이 또 1년 정도 걸렸다. 막상 작품을 보는 시청자들은 오랜만에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이동건은 "'걱정을 많이 했다. 왜 안 보이냐'는 늘 받는 질문"이라며 "촬영을 이미 다해놨고 그런 것에 편안한 마음이었는데 복귀가 늦어지게 됐다. 재밌는 대본에 감독님이 잘 만들어 주실 거라 의심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편하게 공개를 기다리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공개 일주일 전부터 갑자기 엄청 긴장이 오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받아들이지 못한 건지 인지를 못한 건지 모르겠지만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 같다. '셀러브리티' 제작발표회 끝나고도 이유 없이 이틀을 앓았다. 그때 깨달았다. 내가 어떻게 했을지, 어떻게 보여질지에 대한 엄청난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요즘은 반응이 너무 빠르게 보이고 느껴진다. 내가 어울리는 사람들은 아저씨들이라 처음에 접근하기에 벽이 있긴 했지만 굉장히 흥미로워했다. 좋은 말을 공개되자마자 많이 해주셔서 몸이 금방 나았다"며 웃었다.

인플루언서의 세계, 민낯을 파헤치는 '셀러브리티'에는 SNS가 주요 소재로 나온다. 이동건은 "SNS를 셀러브리티 통해서 배웠다. 지금도 포털을 통해서 검색하는 게 더 편하다"라며 "대본에서 이런 세상이 이렇게 있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이고 그 안에서 큰 힘이나 인기를 얻게 되면 얼마나 포악해지는지도 '셀러브리티'를 보고 실감했다. 그래서 내가 모르는 세상의 얘기라서 더 재밌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SNS를 안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사진 찍는 거나 나의 일상을 남들에게 보여주는 게 자신도 없고 그런 성향도 아니다. 그래서 억지로 SNS를 하기 위해서 뭔가를 할 자신도 없었다. 팬들과의 소통 등 장점이 많긴 한데, 상상은 한다. 꼭 하고 싶고 잘하고 싶은데 그런 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실시간 반응을 파악하지 못해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는 "실시간 반응은 솔직히 무섭다. 우연히 보게 되도 피하는 편이다"라며 "친구들 중에 빠른 친구들이 좋은 기사를 업데이트를 해주더라. 연연해하는 스타일은 아닌걸 알아서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 좋은 얘기가 있으면 안 좋은 얘기도 있을 것이고 하지만 작품이 공개된 다음에 불안한 심리적인 상태에 칭찬을 많이 해주는 게 좋지 않나. 그런 이야기에 많이 귀담아들으려고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동건은 전 부인 조윤희와의 딸을 언급하며, '셀러브리티'가 청소년관람불가라 아직 볼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아슬아슬하게 못봤으면 아쉬웠을 텐데 아직 7살이라 애니메이션 볼 때다"라며 크게 아쉬워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작품 선택에 대해 아이가 "큰 부분이긴 하다"라며 "예전에는 멋있을 때 연기하고 얼마나 오래 할 수 있겠어 안일하게 생각했다면 지금은 멀리 보고 싶다. 10년, 20년 후 꼭 연기를 하고 싶다. 내가 꼭 필요한 배우여야 하니까 한작품 한작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가 연기에 대한 엄청난 에너지를 준다. 꼭 전성기 때 '이 안에 너 있다' 못지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웃었다.

앞으로의 연기 활동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이나 욕심으로는 저도 이제 40대가 됐고, 맡았을 때 사람들이 편안해 보일 수 있는 역할은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그걸 인지하고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며 소망했다. 

그는 "저도 20~30대에는 작품 볼 때 얼마나 캐릭터가 잘났는지, 멋있는지, 판타지적으로 나올 수 있는지 했는데 이제는 그런 건 선택 이유에 없다. 내가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지를 보게 되니까 그게 오래 연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솔직히 털어놨다.

이어 "저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마음"이라며 "늘 10년 주기로 뭔가 새로운 시작 같은 일이 오더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찬가지지 않을까 싶다. 흐름이라는 것이 인간의 삶에는 있는 것 같고, 그게 내가 의도한 대로 잘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이 '세 번째 시작'쯤 되는 것 같다"며 "이 시작을 '셀러브리티'로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좋은 반응을 받는 첫 작품으로 가질 수 있어서 행복하다. 긍정의 에너지 변화를 통해서 더 좋은 작품이 들어올거라고 생각한다.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셀러브리티'는 현재 넷플릭스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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