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유쾌한 결별' 언급한 이상민 엄중 경고

"경고 목소리에 지도부 내 이견 없어"
이상민 "분당 가능성 현실화 등 이야기한 적 없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상민 의원의 발언을 최근 발언 등을 문제 삼아, 엄중히 경고했다. ‘유쾌한 결별’ 등 언급은 명백한 해당 행위라는 것이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12일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 관련 얘기가 지도부에서 나왔다. 이 의원 (최근) 발언이 언론 인터뷰에서 도를 넘고 있다"며 "이 의원의 당의 분열을 조장하는 발언은 명백한 해당 행위이기에 당 지도부가 엄중 경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 의원은 지난 3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낙연 전 대표 귀국 이후 당내 계파 갈등 상황 등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도저히 뜻이 안 맞고 방향을 같이 할 수 없다고 한다면 유쾌한 결별도 각오하고 해야 되지 않겠냐"며 언급하기도 했다.

그의 발언 등은 민주당 혁신위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서복경 민주당 혁신위원은 "옆집 불구경하는 것인가. 말씀을 조심히 해줬으면 한다"며 "이처럼 기강이나 기율이 없는 조직은 민주적인 조직이 아닌 오합지졸 콩가루 집안"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박 대변인은 엄중 경고와 관련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강하게 말했다"며 "당의 지도부 모든 분들이 명백한 해당 행위로 경고해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논란이 된 유쾌한 결별 발언과 관련해 "분당의 가능성이 현실화 되냐 안 되냐는 말씀드린 적이 없다"며 "그건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같이 하는 건 도저히 불가한 것 같고 싸워서 소모적으로 에너지를 소비하느니 아예 그냥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끼리 나눠서 탈당 같은 차원이 아니라 나눠서 각자의 길을 가고 정치적 서비스의 품질 경쟁을 하고, 같이 할 수 있는 건 같이 공통분모로서 또 하면 오히려 정치 발전에 더 도움이 되지 않겠냐"며 "민주당만 꼭 상정해서 지금 말씀드리는데 국민의힘도 마찬가지고 다른 새로운 정치세력도 마찬가지고 국민 앞에 정치적 서비스의 품질을 경쟁해서 국민들한테 어필을 하면 국민들이 저는 몰표를 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분당을 직접 언급한 것이 아니라 정치권 일반에 대한 얘기라는 해명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