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상장된다" 주식사기 일당 51명 검거…총책은 조폭

황서율 2023. 7. 1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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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비상장주식을 상장이 확정된 것처럼 속여 약 110억원을 가로챈 투자사기 일당 51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조직폭력배가 개입된 비상장 주식 사기단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총책, 주식공급책, 본부장, 팀장 등 역할을 분담해 비상장 주식 사기를 위한 범죄단체를 조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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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비상장주식을 상장이 확정된 것처럼 속여 약 110억원을 가로챈 투자사기 일당 51명을 검거했다. 사기 일당의 총책은 조직폭력배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비상장주식을 상장확정된 것처럼 속여 판매한 투자사기 일당의 총책 A씨로부터 압수한 현금 및 귀금속/사진=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12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강력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조직, 자본시장법상 미등록영업행위 등 혐의로 투자사기 범죄단체 총책이자 조직폭력배인 A씨 등 51명을 검거하고 이 중 11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864명으로부터 110억원 상당을 편취했다.

경찰은 이들의 현금 및 귀금속 약 7억원을 압수하고, 약 27억원 범죄수익을 추징할 수 있도록 부동산·예금채권 등 재산을 보전했다. 추가로 9억원 상당의 범죄수익도 추징보전 신청해놓은 상태다.

A씨 등은 이전에 주식 리딩방을 운영하며 수집했던 개인 정보를 이용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OO경제TV' 등 전문 투자회사를 사칭해 피해자들을 유인한 후 상장 계획이 없는 비상장 주식들을 상장이 확정됐다고 속여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조직폭력배가 개입된 비상장 주식 사기단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전국적으로 접수된 고소 사건을 병합해 집중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총책, 주식공급책, 본부장, 팀장 등 역할을 분담해 비상장 주식 사기를 위한 범죄단체를 조직했다. 경찰 검거에 대비해 텔레그램을 통해 보고·지시를 하고 가명·대포통장·대포폰을 이용했다.

또, 다른 조직에서 비상장 주식 판매 실적이 좋았던 본부장급 피의자 B씨를 빼내려 하자 부천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 A씨가 상대 조직원을 흉기로 위협해 현행범 체포돼 입건된 사실도 확인됐다. 일부 피의자는 대마 등 마약 투약 혐의도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고물가와 금리상승 등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서민 대상 민생침해 금융 범죄를 근절하고 특히 조폭과 연계된 금융 범죄에 엄중 대응하겠다"며 "인터넷 카페·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에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투자자를 모집하는 경우 투자 사기 범죄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신중히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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