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 1062조 '역대 최대'…주담대 7조 '쑥'

"특례보금자리론 확대·LTV 규제 완화 영향"

시중은행 대출 창구. ⓒ연합뉴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06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 관련 규제가 완화되고 거래량이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62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9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역대 최대치며, 지난달 증가 규모는 2021년 9월(6조4000억원) 이후 가장 크다.

가계대출은 올해 4월 2조4000억원 증가 전환한 이후 5월(4조2000억원), 6월(5조9000억원) 두달 연속 증가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이 견인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7조원 늘어난 81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2월(7조8000억원)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대 증가 규모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장은 "지난달 주택 거래가 증가하는 가운데 특례보금자리론 취급이 확대되고 주담대 담보인정비율(LTV) 규제가 완화되면서 주담대 위주로 가계대출 수요가 늘었다"며 "주담대는 주택구입 관련 자금수요 확대, 입주물량 증가, 전세자금대출 증가 전환 등으로 큰 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246조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1000억원 감소했다.

은행 가계대출 추이. ⓒ한국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210조1000억원으로 5조5000억원 증가했다.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기업의 대출 일시상환, 은행의 건전성 관리를 위한 대출채권 매·상각 등의 영향이다.

대기업대출은 2조4000억원 늘어난 233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증가폭이 축소되었으나 기업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예년에 비해 큰 폭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은 976조6000억원으로 3조1000억원 불어났다. 중소기업대출은 은행의 완화적 대출태도 등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회사채는 8000억원 감소하며 순상환을 지속했다 기업어·단기사채(-5000억원) 역시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단기부채 상환 등으로 순상환했다.

지난달 은행 수신은 2251조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8조4000억원 늘어났다. 수시입출식예금에서 37조1000억원 늘었다.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 등을 위한 법인 자금이 유입되면서다.

정기예금은 예금금리 상승 등으로 가계 및 기업 자금이 유입되면서 4조4000억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증가 전환 3조3000억원 늘어나며 증가전환했다.

국고채금리는 주요국 통화정책 긴축기조 강화 움직임에 주로 영향받아 큰 폭 상승했다. 지난 11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70%로 5월 말 대비 0.24%포인트(p) 올랐다.

코스피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 전기전자 업종 투자유인 부각 등으로 큰 폭 상승하면서 지난달 9일 연중 최고치(2641)를 기록했다가, 주요국 통화긴축 경계감,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반락했다.